음식 쓰레기 말고 일반 쓰레기 통을 부엌 앞 베란다에 놓고 써요.
며칠 전 쓰레기통 주변에 깨알 몇 개가 떨어져 있기에
깨과자 먹고 부스러기 버리다가 흘렸나 싶어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잊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쓰레기통 주변에 계속 깨알들이 몇 개씩 떨어져 있는 거예요.
이게 어디서 나온 거지? 의아해하며
좀 많을 때는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몇 개 안 될 때는 손가락으로 찍어서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곤 했어요.
오늘, 또 깨알이 떨어져 있는 거 보고
휴지에 물 묻혀 닦아내는데
어랏! 뭔가 깨름칙한 느낌이 들어 휴지에 묻은 걸 자세히 들여다보니
둥그렇게 보였던 깨알이
꿈틀 움직이는 거예요.
그 때부터 완전 혼비백산~ 소리소리 지르고요.
네. 그 깨알은 예상하신 대로 바로 초파리의 알이었습니다. ㅜ.ㅠ
보통 파리는 고기 같은 단백질 덩어리가 있어야
거기에 알을 낳지 않나요?
초파리가 고기 종류가 아닌 과일처럼 단 맛 나는 음식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전 그래도 과일 껍질 같은 직접적인 매개체?가 없으면
알을 못 낳는 줄 알고 있었어요.
뜬금없이, 아무 것도 없는 맨 타일 바닥에
마구 알을 낳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마침 휴가라 집에 있던 남편이 저 대신 소탕작전을 벌였는데
쓰레기통이 있는 베란다에 같이 놓여있던
김치 냉장고의 밑부분에서
다량의 알과 탈피한 번데기 껍질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아~
초파리 알에 대해 다른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혹시 한 분이라도 바닥에 떨어진 깨알인 줄 알고 무심히 쓰레기통에 버리시거나
심지어 찍어 드시는 분 계실까 봐 걱정되어 글 올립니다.
별 것도 아닌데 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