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말 고생고생해서 우릴 키운거 인정합니다
아버지 저 고딩때부터 백수였고 술 먹으면 그냥
미친놈이라 경찰도 몇번 불렀어요
그나마 딸들은 다들 전문직 공무원이라 그럭저럭
밥 먹고 살만합니다
근데 문제는 엄마가 좋아하는 딸은 서울에
안쓰러워하는 딸은 외국에
그냥 저냥인 저랑 한도시에 있어요
난 외할머니가 키워 부모에게 크게 애정을 못느낍니다
그렇다고 엄마를 싫어하는건 아니구요
근데 요새 계속 어긋나요
서울동생은 아파트 3채 총 십억이 넘고
와국 동생은 주택 한채 오억정도 보유하고 있어요
내 집 시세 2억 6천 정도 그나마 대출 8천
근데 동생들 돈은 아까워 미칠지경이고 내 돈은....
내가 인간관계도 좋고 사람을 두루두루 잘 지내니
만사가 걱정이 안된대요
몇일전엔 내 아들을 붙잡고 아버지 욕을 하는데
할아버지가 자기를 찔러 죽이려한다고 했나봐요
울고 불고 하면서 ㅠㅠ
내가 다신 그딴 소리말라고 난리를 쳤어요
나도 상담 받다보니 엄마가 정상이 아닌걸 알게 됐거든요
요즘 부쩍 예민해지고 우울함이 심해진게 느껴지는데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왜 내가 진즉 다른곳으로 가지 않았는지 후회 막심입니다
82에서 제일 싫은게 딸이 의지가 된다는 말입니다
내 아는 후배 엄마가 두달밖에 못산다는 의사 말 듣고
엄마를 보는데 엄마가 엄마는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으니
걱정말라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찌나 부러운지 ㅠㅠ
우리 엄마라면 괜찮다고하면서 내 피를
얼마나 말릴지
제발 딸한테 의지하지 마세요
아니 자식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자식은 미칩니다
이제 버릴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엄마
정말 돌아가신 시어머니보다 더 힘드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글 읽다 저도 울컥하네요
ㅇㅇㅇㅇ 조회수 : 2,240
작성일 : 2015-08-09 00:25:36
IP : 211.246.xxx.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15.8.9 12:27 AM (49.142.xxx.74)절대 동감이에요. 태어난게 죄인가요. 왜 본인들이 낳아놓고 악착같이 회수하려고 하세요 너무 힘들어요
2. 동감
'15.8.9 12:27 AM (49.142.xxx.74)당신들때문에 나는 결혼하기도 애도 낳기 싫어졌어요
3. 동감
'15.8.9 12:29 AM (175.113.xxx.30)결혼하기 애 낳기 싫은게 아니라 무섭네요...
정말 두렵습니다...4. 동감
'15.8.9 12:34 AM (211.202.xxx.107)저는 결혼은 했지만.. 친정엄마때문에 생긴 마음의 상처때문에 아이 갖는건 포기했습니다.. 또다른 엄마 되고싶지않고 또다른 저를 만들게 될까 두렵고 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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