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두 번 다녀왔어요.
한 번은 남부지방에 살 때 한창 여름 폭염에 지쳐 있을 때 친구들과 강릉으로 여름휴가 여행을
갔었는데, 강릉은 일기예보 기온은 높다고 나오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밤 되니 열대야도
별로 없고 공기가 신선하더라고요. 그 때 이것이 강원도의 공기구나 라고 느꼈죠.
경포호 산책을 밤에 나갔는데 시가 씌어진 나무목판이나 돌비석이 곳곳에 보이고
사람들은 밤마실 나와서 자리깔고 램프 켜고 거의 살림차린 분도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 걷는 사람 분위기가 참 운치 있더군요.
정동진도 가 보고 오죽헌, 선교장의 운치와 분위기에 감탄도 하고(제가 한옥을 좋아하긴 합니다)
경포 바닷가도 가 보고 월정사에도 들러 강원도의 공기를 듬뿍 마시고 오니 여름 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었어요.
이번에 결혼 후 남편과 여름휴가를 강릉으로 갔는데, 비슷한 코스로 오죽헌, 선교장, 경포호수를
거닐고 순긋해변에 발 담그고 파란 하늘과 맑은 바닷물을 듬뿍 담아 왔어요.
오죽헌에 핀 붉은 배롱나무꽃도 예쁘고 까만 대나무줄기도 신기하고 오죽헌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싼
금강송(붉은 빛이 도는 소나무가 멋있더군요)과 대나무가 바람에 물결치는 정경이 참 운치있었어요.
정원에 피어난 홍련도 정말 청순하고 예뻤고 선교장의 활래정에 핀 연꽃들도 정자 주위에서 활짝
만개했더군요.
강릉은 맑은 동해바다에다 넓은 경포호수, 오대산 소금강 계곡, 도시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멋진 금강송들 같은 자연에 오죽헌, 선교장 같은 문화 유적도 있고 도시 전체가 운치가 넘치더이다.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여행할 땐 다 좋아보이는 건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