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시절
어느 선비가 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심히 책을 보려니
갑자기 아리따운 여인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에 젖은 여인은
잠시만 쉬어가기를 청하는데..
우리의 선비는...
도교의 옥추경이라는 책을 찾아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 여인은 필시 여우나 귀신이 둔갑한 것이니 절대 흔들리면 안 된다라는 의미....
그 모습을 여인은 처마 밑에서 가소롭게 보고 있었죠
얼마 후 비가 그치고..
여인이 말합니다
천하 절색 황진이를 아시오?
선비 : 그렇소
그 황진이가 지금 전라도 유람 하고 있다는 것도 아시오?
선비 : 들었소만...
여인 왈
비 잘 피했다 갑니다
아, 그 황진이가 접니다
이 후 선비는 장탄식과 함께 며칠간 식음을 잊었다는 후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