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대문에 반포자이 글 좀 낚시 같다.. 하면서 읽는데
안그럴수도 있겠다..싶은게요
전 지방 광역시 출신이고 아버지는 그냥 동네 5층짜리 병원 건물을 소유하면서 원장이었어요.
병원은 지하부터 4층까지만 쓰고 5층엔 저희 가정집이 있었어요.
엘레베이터가 4층까지만 작동되서 특별한 일 아닐땐 늘 계단 걸어오르내리느라 짜증났었어요 ㅎㅎ
암튼 서울에 요즘 갑부들에 비하면 애교수준이겠지만 그럭저럭 잘 살았는데
저희집도 병원 기사, 아버지 기사, 가정부 아주머니(출퇴근), 애기 아주머니(라고 불렀는데 상주하면서 늦둥이 동생만 따로 봐주고 같이 데리고 자는 아주머니) 있었고 저희 자매들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영어, 논술, 첼로, 플룻, 미술 과외를 받았어요. 고학년 언니는 전과목 봐주고 문제풀이 해주시는 분 따로 있었구요.
저희 엄만 교육열이 높은 편이었는데 또 기억을 돌이켜보면 엄마 친구들 다 비슷비슷하게 정보 공유하면서 각자 자식들 과외 시켰던 것 같아요. 저야 지금은 30대고 서울에서 워낙 저 어릴때랑은 비교도 안되는 부잣집들 많이 보며 난 서민이다.. 하면서 살지만요 ㅎㅎ
저 대학입학해서 첨 서울 왔을때까지만 해도 제가 되게 부잣집 자식인줄 알았는데
대학 1학년때 같은 과 친구 집에서 친구 여럿이 술 먹고 잔 적이 있어요.
다음날 일어났더니 친구 엄마가 해장 하고 가라고 하셨는데
어디론가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그 집 상주 도우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일식집 쉐프가 조수(?) 한명이랑 식재료 다 들고와서 생선 맑은탕을 끓여줬어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호텔은 아니었고 그 집 단골 일식집 쉐프라고 했어요.
특별한 날 출장뷔페도 아니고 자식 친구들 아침 먹인다고 쉐프 부르는 집은 첨이라
서울은 급이 다르구나.. 했던 기억이 ㅎㅎ
한남동에 전형적인 저택이었는데 그 친구한테 우리가 장난삼아 물어봐도 부모님이 뭐하시는지는 끝내 안가르쳐주더라구요 ㅎㅎ 그냥 사업한다고만 하고..
그냥 이런 갑부얘기들 나오면 저 대학생때 문화충격을 주었던 복지리 에피소드가 떠올라 웃겨서 끄적여봤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