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움미술관 갔다가 정말 진상 여자분 봤어요.
정말 그런 애엄마가 있더군요.
전시실 옆에서 대여섯 살 남자애 바지 벗기고 태연히 병에다 소변 받던 애 엄마.
리움미술관은 4층 전시실에서 전시를 보고 옆 나선형 계단으로 내려가며 보는 구도에요.
4층에서 전시 보는데, 5살?6살쯤 되는 애를 데리고 온 애 엄마.
가관이 아니었어요.
애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냥 날뛰더군요.
리움 미술관, 마루 바닥인데...
애가 다다다다 뛰어다니니 바닥이 울립니다.
그냥 날뛰기만 하나요?
애는 계속 소리 질러대죠
"엄마. 엄마. 이거 뭐야?"
"멋지다."
미술관 직원이 애엄마한테 주의를 주었어요. 뛰거나 소리 지르면 안 된다고요.
그러건 말건.
애는 날뛰고 그 애엄마 기껏 한다는 소리가 "뛰지마"
제가 그 애라도 그 말 안 듣겠어요. 뛰지말라는 의지가 전혀 안 보이는 뛰지마라니.
애 손을 잡고 걷는 것도 아니고.
결국 애가 뛰다 전시물이랑 부딪혀 삑 소리 나고.
그러더니 나가서 4층 전시실에서 3층 전시실로 가는
나선형 계단에서 애가 계단을 놀이터 삼아 뛰고 소리지르고 놀더군요.
전시실에 다 들릴 정도로요.
애엄마 할머니까지 동반했어요. 애 할머니, 헤드폰 끼고 우아하게 관람하십니다.
애엄마 다시 4층에 왔다 나가더라고요.
저도 3층으로 가려고 전시실 나가다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글쎄 그 애엄마, 남자애 바지를 훌러덩 벗기고 병을 들고 소변을 받고 계시더군요.
전시실에서 3층 가는 길은 그거 하나예요.
바로 계단이고요. 그 훤한 계단에서 소변을 뉘고 계시더라 이겁니다.
가까이 있는 미술관 직원을 불렀어요.
그 직원, 황당한 얼굴로 뛰어와 " 이러시면 안 돼요"
그러곤 3층에서 또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그 애엄마 잠시 애를 들쳐 업는 시늉하는듯 하더니 다시 방치.
그 애랑 엄마 피해 다니느라 혼났어요.
머리가 지끈지끈
제발 미술관에 아이 데리고 가서 이러지 마세요.
미술관에 가는 건, 예술 작품을 보는 눈을 가르치는 것만 아니라,
아이가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방법, 태도도 가르치는 거라고 봐요.
이건 아예 안하무인을 가르치는 거잖아요.
애가 그럴 수 있지? 아니고요.
애도 알아요. 매너를 가르치면 돼요.
저도 애 키우고 있고요.
오늘도 중학생인 아들이랑 같이 간 거였고요.
아이 어릴 때, 미술관에선 절대 뛰어선 안 되고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 줘선 안 된다.
시끄럽게 떠들면 너는 좋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도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를 뺏는 거다.
열심히 가르쳤어요.
공공장소에서 지킬 매너라는 건 소중하다고 가르쳤고요.
왜냐면 제가 그런 피해를 받는 게 싫으면, 저도 남한테 그런 피해를 주지 말아야하는 거잖아요.
거기다 미술관이 무슨 화장실이 10킬로 밖에 있는 오지도 아니고.
바로 옆 화장실 두고 그거 가기 싫다고 훤한 데서 아이 바지 벗기고 병 대고
오줌 뉘는 건 당최 무슨 개념인가요?
오늘 느낀 건데, 미술관도 그래요.
그럴 때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어요.
"이러시면 안 돼요" 이런 애원 말고요.
리움 미술관 직원의 조치에도 실망했어요.
티켓엔 다른 관람객을 방해하는 소음은 금지 어쩌고 써있던 거 같던데,
그럼 뭐해요?
그런 소란 정도면 조용히 밖으로 안내해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야 다음에 안 그러던가 오지 않던가 하죠.
1층에서 리움미술관 직원에게 문의했어요.
관람객이 심한 소음과 소변을 볼 때 취할 조치 같은 게 없냐고요.
없대요. 그냥 주의를 부탁드리는 수 밖에요.
황당황당.
심한 소란과 소변 등으로 다른 관람객에게 심한 피해를 주는 관람객,
전시를 관람할 자격이 없는 관람객은 밖으로 내보내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요?
외국 미술관에서 전시실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관람객에겐 강력하게 주의를 주지 않던가요?
조금만 말해도 조용히 하라고 따끔하게 경고하던데요.
외국 미술관에서 저런 진상 관람객을 못 봐서 그런가?
눈 호강, 마음 호강하러 미술관 갔다가 눈 버리고 기분 버리고 그랬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과잉반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