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남편도 첫사랑과 결혼했어요
남자들 첫사랑 평생 못잊는다는데 저는 그런거 없어서 좋긴 한대요
결혼 20년차인 지금 뭔가 마음이 허전하고 그렇네요
저를 좋다고 쫒아다니던 오빠가 있긴 했었는데
제가 그오빠 별로 안좋아해서 흐지부지 됐구
우리 남편도 보니까 저 만나기 전에 이렇다할 여자친구도 없었구요
그러다보니 '추억' 이 없어요
열열히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져서 가슴이 절절히 아팠던 기억도 없구
알콩달콩 사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사람도 없구
살다보면 남편이 미워질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도 없네요
추억이라고는 지금의 남편과의 추억뿐인데
좋았던 기억은 희미해지고 점점 나이들어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네요....
남편도 그럴까요? 점점 더 말수가 적어지는 남편을 보고있자니
제가 괜스리 화가나고 답답하고 왜 나만 떠들어야하는지....
자상하고 애들한테는 잘합니다...그런데 저에게만큼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어진것 같아요...너무 무덤덤해요
요즘 느끼는건 아~ 첫사랑과 결혼하는것이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니구나
저도 남편도 옛애인에 대한 추억이 있었다면 그 추억을 벗삼아
상대방에게 더 잘할 수 있을것 같은데...
결혼생활이 무난해서 복에 겨운 소리하고 있다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요즘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