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매우 가까워서 점심을 같이 먹을때도 많고, 커피도 이틀에 한번은 마셔요.
만날때는 분위기 좋고요. 그런데 헤어지면 보고싶어하지 않는것 같아요.
대화 내용도 사랑한다 너 좋아한다 이런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고 요즘배우는 운동 이야기, 시사 이야기, 그리스 사태, 이란 핵무기, 이런이야기 합니다. 남자들끼리, 비지니스 관계에서 만난 사람하고 이야기 하듯이 합니다. 대화의 목적이 정보교환 이에요. 위로나 애정표현이 아니라.
원래 둘이 알던사이였는데, 한참동안 호감가지고 썸타타가 사귀기 시작한거라서 고백하고나서 바로 잠자리 가졌구요.
남자가 먼저 좋다고 고백했습니다.
둘다 직업도 확실하고, 오래알고지내던 사이고, 서로 알고있는 사람도 많이 겹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비밀연애에요.
그런데 웃긴건 식사와 커피 이외에는 데이트를 하질 않습니다. 돈도 잘 쓰는 사람이고, 쑥맥인 아니고 세련된 사람인데요.
영화는 두어번 봤네요. 그래도 교외로 가는 데이트라던지, 일박이일 여행 이런것을 없네요.
주중 데이트는 아예 없습니다. 퇴근하면 집에 쌩 가요. 집에가서 혼자 밥해먹어요. 그리고 집에서 티비보고 쉰대요.
주말엔 카톡이던 전화건 뭐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주중에도 점심먹자, 커피먹자 하는 목적이 있는 연락만 하는군요.
이주에 한번, 삼주에 한번 정도 주말 데이트를 하는데, 이때는 남자네 집 주변에서 밥먹고, 커피먹고디저트먹고, 집에가서 잡니다.
그래서 초반엔 여자가 또 있는데 내가 어장관리 당하는건가... 그냥 내가 섹파인가..고민을 엄청 했는데요.
한참 보니 여자는 없구요. 또 섹파라고하기엔 섹스를 전혀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
차라리 제가 더 하고 싶어하는 상황이에요.
제 생각으로는 좀 개인적이고 차가운 성향이고, 약간 아스퍼거증후군 같은 느낌이에요. (자기 할일 잘하고 똑똑하지만 옆사람의 감정같은것을 잘 살피지 못하고 공감을 잘 못하는 성향. 감성적인 부분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죠)
아흐... 정말 좀 더 다정한 사람이면 좋겠는데, 왜 저럴까요.
이전 남친은 다정했는데, 다른 문제가 있었고,이 남자는 다 좋은데 이건게 문제네요.
그리고 제가 좀 힘든일이 있어서 감정적으로 좀 기대려고 하면 좀 도망가는 느낌이에요. 나보고 어쩌라고, 그냥 네가 혼자 해결해. 나랑은 즐거운 이야기만 하자, 이런 느낌.
그래서 삼개월을 만났는데도 어느 이상으로 친해지기가 어렵네요. 기대는 것도 어렵구요.
전 남자한테 어떤 상대일까요? 그냥 섹파인가요.? 데이트메이트인가요?
어떻게 하면 이남자 바꿀수 있을까요.
지금도 전화하고 싶은 마음을 엄청 누르고 있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