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때 맘껏 옷을 사보지 못하고 결혼초에는 돈이 없어 못사보고
마흔 중반되니 경제적으로 넉넉한건 아닌데 몇만원 하는건 사입을 정도가 돼서 일이년 제법 샀어요.
전에는 어디 갈라치면 옷부터 걱정이 되고 옷장 문 열면 짜증부터 나고 했는데
진짜 막 입는 티살돈 5천원도 아끼느라 그것들도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막상 갈데는 없을지언정 언제라도 외출이 두렵지 않고 마음이 한가득인데요.
그렇다고 옷장에 옷이 철철 넘치는 수준이 아니고 워낙 없었다보니..
계절별로 외출복이 서너벌 되고 편하게 입을거 이젠 넉넉하게 있는편이예요.
그런데 이제 옷 욕심이 잠잠해지니 집에 놓여있는 싸구려 서랍장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형편을 알아서 거대한 장농 같은건 아예 욕심이 안나는데 30~40만원씩 하는 원목 수납장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빚 낼 형편은 아니지만 실사용 하기에 멀쩡한데 바꾸려고 하는게 사치 아닌가 싶고 자꾸 고민을 하게 되네요.
돈이 많으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겠는데 이제 겨우 빚은 없지만 저축한 돈 크게 없는 정도인데
이런 사치를 부려도 되나...싶은 고민에 싸이네요.
사람 욕망은 한도 끝도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