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수의 사람들과의 오랜교류

01 조회수 : 774
작성일 : 2015-07-15 10:43:18

천성이 굉장히 내성적이고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당연히 사교적이지도 않죠. 하지만 쓸데없이 배려심은 많아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이 저를 불편해하는게

미안해서 일부러 안그런척 활달한척 하기도 해요. 1:1로 만나면요.

그래서 몇몇 사람은 제가 O 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리 활발한척 대화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도

마음속은 불편.,, 마치 오리가 수면위에서는 매우 평화로워 보이지만 수면 밑에선 미친듯 발을 저어 나아가는것처럼.. ㅎ

 

대부분의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요. 하지만 정말 내사람이다 싶어서 마음을 여는 사람은 소수.

그래서 종종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요.

그 얘기가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나이가 드니 조금은 그 사람들 입장도 이해가 되네요.

 

오랜시간을 함께했다고 해서 마음을 여는건 아니에요. 물론 편해지고 좋아지긴 하지만

내사람이다 - 싶은 사람은 시간과 상관없더라구요.

 

정말 짧게 만나서 잠시 대화해봐도 너무 코드가 맞아서 평생 연락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같은 사무실에서 1년이 넘게 얼굴을 맞대고 일하고 밥을 먹어도.. 일 관두면 연락이 끊기는 사람도 많죠.

 

어릴땐 이런 성격이 너무나 싫고 짜증나서.. 사교성있고 금세 친해지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나이 마흔줄에 가까워오며 인생을 되돌아보니.. 그렇게 찔끔찔끔 일년에 한두명, 어쩔땐 2년에 한두명..

제가 마음을 연 사람들이 벌써 오랜세월 저와 함께 교류를 하네요.

 

특별히 서로 연락을 열심히 취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이.

빈말하지 않고 배아파하지 않고 가식없는 사이..

그런 사람들이 함께 나이들며 저와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 너무 든든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래요..

진정한 인연은 노력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는것.

성격과도 상관없고 기간도 상관없어요. 꼭 남녀사이가 아니라도 서로를 알아보는 더듬이 같은게 있는거 같아요

오랜 교류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나이들어보니 왜이리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모를일이란 생각에 몇자 적어보네요 ㅎ

좀 두서없죠? ;;

IP : 124.49.xxx.1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박냥이
    '15.7.15 11:00 AM (118.131.xxx.183)

    글 속에서 편안함이 우러 나오는거 같아요^^ 진심으로 대해주고 내 편이 되어 조언해줄 사람이 있다는
    그 든든함이 부럽네요. 저도 01님과 같이 소수 사람들과 깊이 잘 지내고자 하는 성격인데,, 심히 소극적이고
    미숙한 점이 많아서 주변에 사람이 별루 없네요..;; 01님의 글 중에 서로를 알아보는 더듬이...진정한
    인연은 노력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는것...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 마음에 새길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951 알려주세요.. 여기가 어딜까요.. 1 궁금 2015/07/15 665
463950 단체모임에서..... 이런 일이 55 .... 2015/07/15 19,148
463949 이사나온집에 다시 들어가는게 안좋다는말 아시나요? 12 curi 2015/07/15 6,263
463948 행자부 정종섭.. 주민세 인상 .지자체 압박 2 부자감세가원.. 2015/07/15 515
463947 갈때마다 새로운 제주도.. 정보 좀 주세요^^ 2 꽃마리 2015/07/15 772
463946 아기 낳고 모유 수유 하는 분 중에 2 여름 2015/07/15 1,093
463945 강된장 만들었는데 냉장보관해도되나요? 냉동보관? 3 ... 2015/07/15 7,622
463944 중학수학 인강 추천 좀... 2 공부할겨 2015/07/15 2,051
463943 결정장애 .. 2015/07/15 547
463942 대학병원 교수 월급은 얼마에요? 18 ... 2015/07/15 37,409
463941 대학은 왜 캠퍼스가 더 등급이 낮나요? 6 캠퍼스 2015/07/15 1,776
463940 책요 양장본이 하드커버란 뜻인가요? 2 ㄷㄷ 2015/07/15 1,264
463939 아침마다 고대기로 고대하는 중3딸, 쉬운 방법 안내 좀... 2 ..... 2015/07/15 1,757
463938 손질하기 쉽고 미장원 자주 안가도 되는 해어스타일은 뭘까요 6 머나 2015/07/15 2,162
463937 요즘 좋은 공연 소개 1 ... 2015/07/15 541
463936 책상에 앉는걸 힘들어 해요ᆢ1학년 7 자세나쁨 2015/07/15 909
463935 파주 아울렛, 여주 아울렛 중 어디가 더 좋은가요? 6 미리 감사 2015/07/15 3,261
463934 틱장애 6 현성맘 2015/07/15 1,896
463933 대선을 코앞에 두고… 왜 다급하게, 누구를 감청하려 했나 外 4 세우실 2015/07/15 1,432
463932 남자박ㄹ혜 소변도 포도주라 생각하고 마시게했다고 3 악마2 2015/07/15 1,114
463931 급)아이폰 침수 ㅜㅜ 7 리마 2015/07/15 1,207
463930 다이어트 할때 감자말고 고구마를 먹어야 하나요? 7 감자가 싸고.. 2015/07/15 2,248
463929 뼈있는 고기 잴때 1 ㆍㆍ 2015/07/15 529
463928 직원을 모집하는데 그로서리가 뭔가요?? 8 마트 2015/07/15 13,683
463927 회사에서 카카오톡 pc버전 사용하시는분 계세요? 8 kaka 2015/07/15 4,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