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굉장히 내성적이고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당연히 사교적이지도 않죠. 하지만 쓸데없이 배려심은 많아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이 저를 불편해하는게
미안해서 일부러 안그런척 활달한척 하기도 해요. 1:1로 만나면요.
그래서 몇몇 사람은 제가 O 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리 활발한척 대화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도
마음속은 불편.,, 마치 오리가 수면위에서는 매우 평화로워 보이지만 수면 밑에선 미친듯 발을 저어 나아가는것처럼.. ㅎ
대부분의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요. 하지만 정말 내사람이다 싶어서 마음을 여는 사람은 소수.
그래서 종종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요.
그 얘기가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나이가 드니 조금은 그 사람들 입장도 이해가 되네요.
오랜시간을 함께했다고 해서 마음을 여는건 아니에요. 물론 편해지고 좋아지긴 하지만
내사람이다 - 싶은 사람은 시간과 상관없더라구요.
정말 짧게 만나서 잠시 대화해봐도 너무 코드가 맞아서 평생 연락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같은 사무실에서 1년이 넘게 얼굴을 맞대고 일하고 밥을 먹어도.. 일 관두면 연락이 끊기는 사람도 많죠.
어릴땐 이런 성격이 너무나 싫고 짜증나서.. 사교성있고 금세 친해지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나이 마흔줄에 가까워오며 인생을 되돌아보니.. 그렇게 찔끔찔끔 일년에 한두명, 어쩔땐 2년에 한두명..
제가 마음을 연 사람들이 벌써 오랜세월 저와 함께 교류를 하네요.
특별히 서로 연락을 열심히 취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이.
빈말하지 않고 배아파하지 않고 가식없는 사이..
그런 사람들이 함께 나이들며 저와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 너무 든든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래요..
진정한 인연은 노력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는것.
성격과도 상관없고 기간도 상관없어요. 꼭 남녀사이가 아니라도 서로를 알아보는 더듬이 같은게 있는거 같아요
오랜 교류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나이들어보니 왜이리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모를일이란 생각에 몇자 적어보네요 ㅎ
좀 두서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