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후덥지근해서 젖어도 춥지 않을 테니 고양이 목욕을 시켜볼까 하였습니다. 한 2 년만에 씻기는 듯. 다행히 그는 물을 뿌려도 싫어하면서 피하기만 할 뿐 울거나 발톱을 꺼내지 않았어요. 비누칠을 하고 귀를 꼭 누르고 물을 뿌리니까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찹찹 핥아드심 ㅋ.
충분히 헹구고 꼭 짜서 닦아줬는데, 너무너무 불쾌한 듯, 밥도 줘도 안 먹고 두 시간을 그루밍만 했습니다. 다 마르고 나니 너무 반짝거리고 보송한 고양이로 거듭났군요. 그루밍 안 되는 정수리 떡진 털도 이제 하얗고 이쁩니다. 감촉도 보들보들. 이제 한 두어달마다 목욕 시킬까봐요.
그나저나 비는 왜 안 오는지. 서울 한가운데인데 흐리고 습한 공기가 가득합니다. 선풍기 틀면 춥고, 끄면 텁텁한 날씨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