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싱글이에요.
요즘 틈틈히 집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한곳에서 한 5년정도 살았더니..
이삿짐양이 어마어마해졌더라고요.
여기 올때는 용달차 한대로 왔는데..
여기와서 샀던 가구들 빼고도 왜 이리
짐 자체가 많은지.. ㅠㅠ 요즘 치우느라..
정말 죽을거 같네요. 힘들어서요..
그동안 쓰레기장에서 산거 같아요..
한 300리터 내다 버리고,,
옷장하나, 서랍장하나,, 책상 하나 내다버렸어요..
그런데도 좁은 투룸이 확 넓어졌다는 느낌은
없고.. 그냥 예전보다 조금 나은정도...
더 비워야 할거 같아요..
어제 욕실이랑 세탁실 대청소를 했는데..
정말 하다가 울것 같았어요..
찔끔찔끔 남은 샴퓨랑 바디워시랑..
명절선물세트에 들어있던것들.
화장품샘플들...
버리고.. 남은 샴퓨들로 욕실청소하고..
싹 내다 재활용쓰레기에 버리고 왔는데..
남들보면 깔끔하게 잘해놓고 살기만 하는데..
저는 누가 집에 오는게 무서울정도로
항상 정리가 안되요..
정리책도 많이 읽었고.. 관심은 많아요..
다만 그게 제 삶에 응용이 안될뿐이죠.
나름대로 치운거 같은데..
오늘 생각해보니
일년에 몇번 몰아서 치우니 지치기만 하고
평소에 전혀 관리를 못하네요..
저는 물건정리를 해놓으면 그걸 또 어질러나요..
정리해논 물건을 어지르지 않고 잘쓰는게
잘 안되네요.. ㅠㅠ
저희 부모님 두분다 저장강박증이 있으세요.
정말 집 전체가 빼꼭한게 숨이 막혀서
지금은 독립을 한상태인데..
지금 저희집도 어수선하고 어질러져있어요..
저는 닮지않고,, 달라져보려고 노력중인데..
여기 게시판 콘도같은집 얘기를 보면서..
또 요즘은 그렇게 비우는집(?)이 대세인거 같아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쉽지않네요..
그래.. 나처럼 관리못하고 정리못하는사람은
짐 자체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수납할때 꽉채워서 수납하면 결국에..
또 어질러지는구나...
요즘 많이 느껴요..
물건을 정리하고 버린다는게 참 쉽지가않네요.
뭐랄까. 저는 물건에 대한 애착과 미련이 많은편
인거 같아요.
어렸을때 .. 위에 형제들에게 치여서 제물건이란게
별로 없었고.. 또 어렵게 커서 그런지몰라도
사회생활 시작하고나서부터 엄청 ""사는자체"를 좋아
했어요.. 바쁜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집에 가는 퇴근길.. 화장실에서..잠깐
인터넷쇼핑만 하면.. 집에 택배아저씨가 가져다 두신
택배를 뜯어보는게 꼭 선물같은 쾌감을 줬던거 같아요.
지금도 짐을 정리하다보니..
정말 책,, 학교다닐때 썼던 전공책부터 어제도 산
그냥 소설책에 이르기까지.. 책책..
정말 책을 좋아하니까 정리하기 싫으면서도
또 너무 많고,, 또 놔둔다고 매일보는것도 아닌데..
옷은 많은거 같은데. 왜 입을게 없는지..
혼자사는살림에 그래도 밥은챙겨먹는다고
이것저것 사놓은 냄비와 그릇들.
미니믹서기.. 주서기. 전기밥솥. 커피메이커
전기주전자.. 토스터기..
분명 매일쓰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없으면
너무 아쉬운것들..
운동한다고 사논 접이식자전거.. 스텝퍼
요가매트. 밴드.. 볼,, 덤벨,,
그리고 고양이용품들)
이따가 낮이되는데로.. 서랍2개정리하고..
방배치를 좀 바꿔볼 생각이에요.
이번에 정리하면서 보니..
왜 이리 조잡한것들을 많이 사고 모았는지..
물건들을 하나 하나 살때마다 흐믓했지만.
이제 다음부터는 물건을 사지말고..
그돈으로 여행이나. 뮤지컬티켓처럼
물건으로 남지않는걸 써야겠어요..
아.. 정리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