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9개월째에요...
한참 신혼이라고도 하겠지만...
전 좀 재미없고.. 외롭고.. 그러네요...
신랑은 미국에.. 저는 한국에...
비자 문제 땜시 글케 됐어요...
그 와중에 왔다갔다 하다 생긴 첫애 한국와서 계류유산하고...
빈방에서 혼자 몸조리하고, 혼자 운전해 가면서 병원다니구...
유산 수술한지 6주쯤 지나서 회복 좀 되니까 한국와서는 시댁 왔다갔다 하며 설명절 쇠고.. 전세값 못 올려줘서 부랴부랴 이사하고...
그러고 미국 가서 두달 만에 와서는...
애를 가져야 한다고 병원 보내구..
열심히 숙제하구...
그리구 다시 미국 가구...
미국 가서 임신 안 됐다고 하니까..
인공수정, 시험관 하자고 전화로 하구...
저 혼자 주사맞고 있다가 날짜 되면 들어와서 정자채취해서 인공수정하고...
뭐, 이런 과정...
남편이 좀.. 무심해서...
다정한 말이 있는 편도 아니구...
외롭다고 하면 지리적으로 그런 건데 어떡하냐구...
병원 혼자 다녀서 힘들다고 하면... 전화 끊구...
유산 소식, 병원에서 시험하라고 권하는 얘기.. 다 저 혼자 듣고...
충격 받고 전화하면 자고 있고..
그나마 몇 시간만에 전화되면, 기껏 하는 말이 확률상 그럴 수도 있는 거라는 둥...
그냥... 남 같애요...
회사 상사 소개로 몇 번 안 만나고 나이 꽉 차서 무작정 결혼했는데...
결혼한 이후로...
좀.. 재미가 없어요...
여전히 맨날 혼자 있구...
그 전엔 직장 다니면서, 뭐 그래도 직장생활 재밌었는데...
지금은 그냥 때 되면 병원다니구, 남편 한국 오면 잠자리 파트너에 밥순이 노릇하고...
시댁이며 남편은 애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주의고...
뭐지??
나 팔려 왔나?? 그런 기분이 들어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까요??
남들도 그렇게 사는데 저만 유난일까요??
전화는 자주 하긴 하는데...
이젠 반갑지고 않고...
그냥 지인같애요....
이런 사람이랑 애를 만들어야 되나... 싶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