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참 몰랐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제가 참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를 들어, 누가 저에게 아 오늘 참 옷이 예쁘네,, 라고 하면 우물주물하다가 아 아니예요,, 뭘요~ 이런식으로 대꾸..
근데 결혼해서 시누이를 보니까 (자존감이 높으신 분) 그런 말에 그냥 아 감사합니다! 밝고 경쾌하게 대답하시더라구요.
옆에서 보기 참 좋았습니다..
늘 어떤 상황에서 바로 감정적인 대응이 서툴어서 그냥 말을 안해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남편하고 싸울때도 화가나면 그냥 말을 안해버립니다..
그게 내가 화났다는걸 보여주는 가장 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화를 표현할 줄 몰라서 그냥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을 택했던 것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엄마가 되는 길이 참 힘들고 어렵구나 많이 느끼지만, 그래도 아이와의 관계가 좋을땐 마냥 사랑스러운데,
아이에게 화를 내야 할땐 제가 방법을 잘 알지 못하니 아이에게 더 상처를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6살 현재까지 양육자가 많이 바뀐 상황이어서 낯선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는게 어려운 아이이고,
엄마를 자기보다도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이예요..
36개월까지 생명이나 다치는 것과 관련된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면 제제하지 않았고
아이는 워낙 순한 아이었어서 별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아이가 크다보니,, 그냥 오냐오냐 하면서 키우는게 가장 쉬운 육아구나 하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ㅜ.ㅜ
만 세돌이 지나면서 훈육을 시작했고 되고 안되고의 경계는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하려고 합니다.
다행이 아이는 자신이 졸릴때 징징거리는 걸 제외하면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화가나거나 행동을 제제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
엄마가 너의 이러이러한 행동때문에 화가난다. 한번만 더 똑같이 행동하면 엄마는 이걸 중단하고,
너와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말을 하면 안될 것 같은데, 강수를 둬야해서. ㅜ.ㅜ)
그리고 아이가 계속 징징거리면서 제 팔이나 손을 잡아도 뿌리칩니다...
울지말고 말할때까지요..
아이는 이런 저의 행동에 자지러지게 울거나 오줌을 싸기도 했어요.. ㅜ.ㅜ
물론 아이가 울지 않고 똑바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행동이 고쳐지면 다시 안아주고 사과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저의 그런행동이 너무 큰 상처가 되지는 않을런지 걱정이 되서요..
매 상황마다 화를 잘 내시는 어머님들 너무 부럽습니다.
저에게 화를 잘 내는 요령이나 방법, 상황별 노하우 등이 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