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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두컴컴 비도 오는데 무서운 얘기 해요~~

... 조회수 : 1,368
작성일 : 2015-06-26 10:44:37

제가 공포영화, 공포소설 무서운 이야기 이런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특히 이렇게 부슬부슬 비오는날엔 더 그런게 재밌더라구요 ㅎㅎ

 

전 특별히 귀신을 봤다거나 경험한 적은 없는데...

제 남동생이 약간 기가 약한지 그런 이상한 경험을 했었거든요

 

남동생이 고 3때였나....

입시때문에 한참 힘들어 할때 였어요..

여름밤이었는데...

 

새벽에 자기방에서 잘 자다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안방으로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자기방 침대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누워있다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바들바들 떠는거예요

 

집안 식구들이 깜짝놀라

남동생 방으로 가봤지만...아무것도 없었구요

 

남동생말로는

잠결에 누워있다가 몸을 옆으로 돌렸는데

이상한 느낌이 나서 눈을 스르르 떴더니

왠 백발의 할머니가 옆으로 누운 자세로 눈을 크게 뜨고 동생을 노려보고 있더라는거죠

서로 옆으로 누워서 마주보는 형태... - -;;;

 

저는 그때 너무 무서운 나머지 그냥 믿고 싶지않아서 

'니가 공부하느라 기가 허한거다...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했던거 같아요

 

그뒤로 한참 시간이 흘러...

저도 남동생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있을때였는데...

또 한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저희 부친의 사촌형...즉 사촌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아빠와 남동생만 상가에 간적이 있었어요

둘이 가서 조문하고 식사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셨죠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남동생 안색이 안좋은거예요

왜그러냐고 물으니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면서...힘들어하더군요

그 다음날은 회사를 못갈 정도로 머리가 아프다면서 병원가고 그랬어요

병원 다녀왔으니 좋아지겠지 했지만

또 그 다음날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쥐어뜯을 정도로 괴로워하고

나중에는 토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보통일이 아닌것같아서 큰 대학병원으로 갔더니...

의사왈 증상이 뇌손상,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등등이 의심된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생존률이 낮다는 둥 엄청 무서운 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중환자실로 동생을 입원시켰죠.

동생은 거의 의식이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했었어요

그때 올케붙잡고 병원문 앞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그리고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별의별 검사를 다 했어요

허벅지에 관을 삽입해서 뇌까지 검사하는 것 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주치의가 별이상이 없다는거예요

뇌에는 문제가 없고...바이러스 감염도 아니라는거예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남동생 면회시간에 들어갔는데...

남동생이 아무렇지 않게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는거예요

깜짝놀래서 괜찮은 거냐고 물었더니

 

자기 다 나았다면서 아무렇지 않고 머리도 안아프고

여기(중환자실) 너무 갑갑하니 자기 빨리 내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안된다고 해도...정말 이젠 아무렇지 않다고 해맑게 웃으며 당장 나가겠다고 난리...

 

의사가 검사결과 별이상이 없으니

퇴원해도 좋다고 해서 그 다음날 동생은 집에 왔죠...

 

별 이상없이 일주일이 지난 뒤...

 

이게 왠일...남동생이 또다시 그러는거예요

머리가 아프다며 너무 괴로워 했어요

또 병원에 입원을 시켰죠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다른 검사를 또 해보자고 하셨어요

 

엄마는 거의 초죽음 상태셨어요

엄마 친구분이 아무래도 이상하다면서

엄마를 모시고 용하다는 무당집 같은곳엘 데려가셨죠

 

그런데 그 무당(?)분이 엄마 얼굴을 보자마자

"쯧쯧쯧....이집 상문살꼈구만..." 이러더래요...

상문살이란...상가집 가서 귀신에게 찍힘(달리 표현하기가;;)을 당한거라고 해요

 

그 얘기를 듣고 엄마는

아~ 사촌큰아버지 장례식에 다녀와서 그렇구나 하셨대요~

 

암튼...

엄만 아들이 아프니 이것저것 잴것도 없이 무조건 무당말대로 하셨어요

큰돈을 들여 계룡산까지 가서 굿 같은걸 하셨죠

저는 그때 아이가 어려 따라가지 못했지만

올케가 같이 다녀왔는데 정말 무서웠다고...

 

무당이 굿하는 중에 시골에서 쓰는 큰 삼지창에

돼지머리를 포크로 고기찍듯 콕 찍어서 맨땅에 세웠는데

땅속에 깊은 박은것도 아닌데 그게 그냥 땅위에 꼿꼿히 서더라는 거예요...

그것도 그 삼지창을 약간 기울여서 세웠는데도 그게 딱 서있는 모습이 너무 기괴했다면서...

암튼....집안에 쑥도 태우고 이것저것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나서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 정말 남동생이 말끔히 나아졌어요

그 뒤론 쭉~ 그런적이 없었구요...

그땐 정말 남동생 잃는줄알고 ㅠㅠ

 

암튼...

그 뒤로 엄마는 놀래서 남동생의 보험을 엄청 들기 시작하셨는데 ㅋ

보험회사에서 중환자실 입원기록때문에 가입이 안된다는거예요...

상황을 아무리 설명을 해도 믿지 않는 분위기..ㅎㅎㅎ

결국 당시 입원했던 병원의 주치의의 '아무 이상없다'는 소견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보험 가입을 할 수 있었답니다.

 

재미없죠?

더 무서운 얘기 듣고 싶어요~ ㅎㅎ

 

IP : 125.128.xxx.2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ㅇ
    '15.6.26 11:14 AM (211.192.xxx.191)

    정말 무섭네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몸이 약하고 잠을 들기 힘든(지금도 그래요) 성향입니다..
    제가 중2때부터 가위를 매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가위눌리다가 귀에 이상한소리들도 들리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억지로 눈을뜨다가 실눈을떴는데
    저승사자로 추정되는 버선신은 발이 보였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울고 그랬던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지금은 가위를 즐기게되는 경지에 이르렀고 지금은 잘 안눌립니다...
    저는 종교가 불교인데 종교로 인해서 마음을 굳게먹으니 잘 안눌리는것같습니다.. 별로 무서운것도 없고
    사람이 제일 무섭죠....

    그리고 그 집에 살았을때 항상 안좋은 일만 일어나고 너무 힘든 유년시절을보냈습니다...
    아직도 그집에 엄마만 혼자 사는데 저는 아무리 공짜도 들어가서 살으라고 해도 너무 싫습니다...
    그아파트 단지가 예전에는 청소년 교도소였다고 합니다...

    그리서 저는 터나 풍수같은거 밉는편입니다
    하나도 안무섭죠^^

  • 2. 쓸개코
    '15.6.26 11:23 AM (222.101.xxx.15)

    저도 아주 오래전 20대 초반에 이사를 갔어요. 그집에서 가위 눌린 이야기에요.
    원래 저는 불을 키면 잠못드는 타입이라.. 이사간 날 불을 끄고 누웠는데 잠이 안오는거에요..
    잠자리에 누워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요.
    발 아래쪽을 쳐다봤는데.. 창밖 달빛때문에 밤에 불을 꺼도 어스름 형체가 조금 보이죠?
    누군가가 서있는겁니다.
    검은코트에 중절모를 쓴 신사분이;; 정말 온몸이 땀에 젖고 힘들게 깨어났답니다.
    그집에서는 괜히 무서워서 머리감다가도 뒤돌아보고 제대로 씻질 못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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