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잘때 그러더라구요. 자기 정신병 있는것 같다구
왜 그러냐니까 불안이 많고 생각이 많다고...큰 아들인데 원래 아이가 불안이 많았어요
어렸을때는 분리불안으로 놀이치료도 2년 받고 그랬어요
기질적인 면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결혼하자마자 큰아이 임신했는데 저희 친정엄마가
(정말 엄마라고 부르기도 뭐한 분이세요. 다 얘기하기는 그렇고) 저를 엄청 괴롭히셨거든요
오빠 결혼문제 때문이었는데 새벽에 전화해서 소리지르고, 회사에 전화해서 한시간씩 욕하고 등등등
오빠도 그때 공황장애 걸려서 신혼집인 저희집에 와 있고 암튼 임신기간 내내 제가 불안했었네요
그래서 아이가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제일 큰 이유는 그거고 직장 생활 하느라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고 그랬네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걸 힘들어 하는데 5살때 미국가서 어린이집 1년
다닌적도 있었고, 올해 중학교 올라가면서 지방으로 이사오면서 또 많이 힘들어했어요
보면, 잠들기 전에도 한시간은 힘들어 하고(뭐가 불안한가 물어보면 내일 아침에 못일어날까봐 불안하대요)
아이아빠가 퇴근이 조금만 늦어도 무슨 일 났나, 동생이 좀 늦어도 걱정하고 그래요
가끔 손을 계속 원으로 그리는 행동을 하는데 뭐하냐고 물으면 상상을 하면서 그런대요(그런것도 반아이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아요. 이게 틱이라 치료를 해야하는건지 ,심하지는 않은데 돌아가면서 틱 비슷한
행동을 하긴 해요. 가래낀것처럼 킁킁 거린다던지, 얼굴을 찡그린다던지...이게 또 심하지는 않고 가끔해서
치료받기도 그렇고)
중1인데 아직도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는 인형을 안고 자고 인형을 너무 소중히 다뤄요.
책이나 신문을 너무 많이 읽어서 사건, 사고나 이런거 보면 불안해 하고 건강염려증도 약간 있구요
초등 저학년때 목에 뭐가 걸린적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목에 뭔가 걸린거 같대요. 대학병원가서 내시경까지
해서 없다고 했는데도 그러네요
아이한테 누구에게나 약간의 불안과 약간의 우울과 약간의 강박이 있는건 정상이라고 책에서 봤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고 얘기는 해주는데 제가 아이한테 뭘 더 해줘야 할지 82 현명한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렸을때야 놀이치료를 데리고 다녔지만 아주 심한건 아닌것 같은데 소아정신과 데리고 다니면 본인이
진짜 큰문제가 있나 더 걱정할 것 같아서 그것도 고민이네요
더불어 저희 엄마를 용서하는 방법도 조언이 필요해요
어렸을때부터 저를 때리고 혼내고 구박한건 참을 수 있는데
정말 임신한 딸한테 그렇게 하실수가 있는지... 잊고 용서해야 하는데 아이가 불안이 심한걸 보면
용서가 안되네요...
엄마랑 인연끊었을때 가진 둘째아들은 안그런거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