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3년가량 됐습니다.
결혼후 바로 아기를 낳아 사실 신혼도 없었어요.
관계도 아기 가지기 전 한 5번?이 거의 끝.
남편은 워낙에 그런쪽으론 밝히지 않는 사람같습니다.
핑계는 아이를 가졌으니..
제가 바쁘니..
아이가 자고 있으니..
식이지만..
남편이 하고 싶어서 제게 조른적은 거의 없었어요.(거의라 함은 1번가량은 시도하려 노력했으니..?)
남편은 술을 너무 마십니다.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는게 주 3회가량
그나마 하도 잔소리해서 이제 주 1-2회.
그래서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다보니 저는 잔소리를 많이 하게됐고
남편은 꼭 5살먹은 어린애마냥 계속 사고치고..저는 계속 잔소리를 할수밖에 없는 형태로 굴러가더군요.
(사고라 함은 외박.도박.돈분실..등등)
맞벌이하며 애 키우는 저로서는 정말 피가 거꾸로 솟을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처음엔 무조건 미안해하던 남편은 언젠가부터 당당해지고 같이 소리치고 싸우게 되더군요.
이젠 저흰 서로 잠자리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의 사이가 됐어요.
남편은 제가 무섭다고 하고
저는 남편의 철없는 처신과 무계획이 너무 싫습니다.
제 맘에 피해의식이 너무 가득합니다. 3년간 너무 괴로웠거든요. 끊임없는 남편의 행동들에.
정말 일주일도 그냥 넘어간 한주가 없을정도였어요.
남들은 싸웠다가도 하룻밤 잘 보내면 사이가 풀리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런게 과연 어떤걸까 싶습니다.
제 결혼생활이 이렇게 외롭고 우울할줄이야..정말 생각도 못했네요.
아이는 너무 예뻐서..아이때문에라도 이 결혼을 후회하지 않지만..
정말 외롭네요..
여자는 사랑을 못받으면 사나워진다는데..
제가 그런가봅니다.
수백번 존경해야지..남편 존중해야지..하다가도 남편의 황당한 사고들(제 상식을 벗어난 사고들)을 보면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건 19금 얘기겠습니다만 저는 남편 가슴 만지는걸 좋아했어요.
결혼초엔 제가 손이 아무리 차가워도 옷속으로 손을 넣으면 차갑다고 하면서도 따듯해지라고 꼭 잡아주던 남편이
어제는 저에게 정말 화를 내더군요.
하지 말라구!
정말 싫다고 건드리지 말라고!
그순간 머리에서 뭐가 번쩍이대요.
아..이제 우린 정말 부부로서는 끝이구나...
잠시후 남편은 미안하다고 했지만 제맘이 확 닫혀버렸습니다..
정말 서럽고..
그냥 우울합니다.
제가 여자로서 끝난것 같아서요..
이렇게 우울하게 남은 인생 살아야 할까요...
오늘까지 제가 남편과 말을 안섞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식 다녀와서 저한테 자꾸 맛있는거 해먹자. 애교를 떨지만.
전 이제 저한테 말걸지 말라했습니다.
저더러 뭐때문에 화났는지 말이라도 해달랍니다.
정말 몰라 묻는걸까요?
대답을 안하니 예상대로..별로 궁금하지도 않은지 한번 묻고는 그냥 방에 들어가서 오락중입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