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버할 만큼 증오심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조회수 : 3,254
작성일 : 2015-01-17 22:19:57

삼십대 중반 처자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 대기업 다녀서 사택에 살았고, 부유하진 않아도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어요.

공부도 잘했고,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고요.

그런데 유독 저는 힘없는 사람 무시하는 '상류층' 사람에 대해 지독한 악감정이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그래서... (저 역시 전문직이고요) 주로 상류층 사람들 만나는데요

물론 상류층 분들 중에 교양 있고 매너 있는 분들 많습니다만

안 그런 사람들도 꽤 됩니다.

특히 모 대학 교수인 그 여자 교수는 어찌나 거만한지.

예를 들어 주차장 아저씨한테 매번 찍찍 반말에

대학원 석사 학생을 아주 하녀처럼 부리더만요.

물 한잔도 자기 손으로 떠다 먹을 줄 모르고

그러면서 매번 인상을 팍팍 쓰고.

더 어이 없는 것은 <심리학과 교수> 라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그 교수님이 가르치는 과목이 심리학이라는 말에 충격 받았네요.

그 교수님 이번 세월호 사건이고 뭐고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치료한다고 무슨 수녀님이랑 합동으로 치료 수업도 하고 그러던데

허참, 너무 가식적이어서 할 말이 없네요.

여튼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 아니고요.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상류층' 사람에 대한 반감이 유독 큰 분들 계세요?

제 주변 동료들은 저처럼까지 반응하진 않는 것 같아서요. 오히려 상류층이라면 인격적으로 어떻든 무조건 좋아함.

제가 상류층 사람들한테 무시당했다거나 그런 적도 없는데요.

그런데 유독 저는 그런 사람들(돈 있다고 함부로 말하고 나대는 사람들) 보면 증오심 같은 게 생겨요.

그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아서,

혹시 저 같은 분 있을까, 이것도 제 안의 어떤 내면이 투영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까. 싶어서요.

IP : 220.116.xxx.12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쮜니
    '15.1.17 10:50 PM (117.111.xxx.168)

    전 그런마음이 있어요 난 탕수육이먹고싶은데 사회는 나보고 짜장면만 먹어라고 하는 심리적압박감이 느껴져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심한 반감 같은게있어요..
    그리고 꼰대스럽고 바라지도않은 얕은 친절 나한데 베풀어놓고 더큰거 빼먹는사람 넘 싫어요 옛날엔 안그랬는데 요샌 학을떼고 단칼에끊어버려요
    내마음을 나도잘 모르겠다는;;;

  • 2. 쮜니
    '15.1.17 10:51 PM (117.111.xxx.168)

    저도 삼십대중반 이어요,,

  • 3. ㅎㅎ
    '15.1.17 10:55 PM (219.254.xxx.207)

    사람들 싫어도 앞에서는 말 안 하죠.. 괜히 귀에 들어갈까봐 ㅋㅋ

  • 4. 쮜니
    '15.1.17 11:03 PM (117.111.xxx.168)

    님이 정의감? 진실된 마음이 강해서 그런거같아요,,

  • 5. 원글이
    '15.1.17 11:04 PM (220.116.xxx.125)

    아니에요... 쓰고 나니 부끄럽네요. 이게 정의감만이 아니라... 유독 '상류층' 사람이 안하무인 거 보면 혼자 못 참는 이유가... 제 안에 뭔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가...

  • 6. 제일
    '15.1.17 11:08 PM (175.196.xxx.202)

    쉽게 떠오르는게 갑에게 당해본적이 있냐는 의문이지요
    아니면 부모가 가부장적이었거나요
    정의감이 있으면 증오를 하기보다는 직접 해결을 하겠죠

  • 7. 원글이
    '15.1.17 11:14 PM (220.116.xxx.125)

    부모님은 오히려 너무 저를 자유방임으로 키워서... 권위적인 분 보면 발끈하는 것 같아요. 증오심도 증오심이지만.. 눈 감고 슬쩍 넘어가면 되는제 제가 직접 해결을 하려니 문제인 것 같아요. 그 여교수가 석사 학생 갈구는 거 녹취도 한 거 갖고 있습니다. 이거 세상에 풀까 말까 엄청 고민했네요. 그 여학생 미래를 위해-괜히 제가 껴들어서 문제 복잡해질까 봐-참았고요. 이거 오버 맞지요?

  • 8. 원글이
    '15.1.17 11:16 PM (220.116.xxx.125)

    갑질 당해 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세상물정 모르고 나대는 거라고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제가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을 나서서.... 곤란한 상황도 있었고요... 암튼 증오심을 갖는 건 제 오버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잘못된 게 있으면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 제 힘으로 안 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도 있잖아요. 그런 역설을 받아들이기엔 제 그릇이 좁은 것 같아요.

  • 9.
    '15.1.17 11:22 PM (119.194.xxx.239)

    원글님은 모자란 사람들이 나대는걸 허용 못하는것 아닐까요? 제가 그래서요. 정의감과 오지랍이 전 둘다있어요.

  • 10. 딱 한가지 가능성
    '15.1.17 11:28 PM (107.77.xxx.47)

    본인이 과거에 자기만 못한 처지의 사람에게 갑질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 부분을 자기보호차원에서 망각하고 있다면... 과거의 스스로에 대한 증오심의 표현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11. 원글이
    '15.1.17 11:32 PM (220.116.xxx.125)

    어휴, 저는 갑질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못 됩니다. 제가 상류층인 것도 아니고. 공부 좀 잘해서 괜찮은 직장에 취업한 것 빼곤 내세울 거 하나도 없는 사람이에요. 갑질할 만한 기회도 여건도 안 되는 사람이에요.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이 잘 돼서 눈물도 많고요.

  • 12. 원글이
    '15.1.17 11:41 PM (220.116.xxx.125)

    무례하고 나내는 사람들 중 제가 유독 '상류층' 사람에게 더 큰 증오심을 갖고 있는 건... 제가 풀어야 할 숙제 같아요. 살다 보면...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깨달은 날이 오겠죠.. 답글 달아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13. 상류층중에 존경스러운 분
    '15.1.17 11:42 PM (175.195.xxx.86)

    경주 최부잣집이나
    독립운동하셨던 우당 이회영 선생님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님같은 분들도 있잖아요.

    대부호면서도 노블리스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시고
    공익을 위해 애쓰신 분들 뵈면
    반대로 돈좀 있다고 갑질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증오할 정도는 못되는 것 같은데요.
    그사람들은 그냥 자기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이죠.

    빈자들을 같은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느낌 아닐런지요.

  • 14. 아동학대
    '15.1.17 11:57 PM (121.186.xxx.135)

    또는 동물학대처럼 혐오감을 주는 행동이라서 분개하는 거죠..
    여유있는 삶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좋은 인간상을 보여주면 좋을텐데 우월감을 즐기기 위해 저질의 행동을 하니 정말 역겨운 거죠..
    당연한 감정이에요..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은 남의 일에 신경끄는 자기중심주의자라 그런 거고요..

  • 15. zzo
    '15.1.18 12:01 AM (59.6.xxx.91)

    그런걸 사회학적으로'도덕주의'라고 하는데요.타인에 대해서 도덕적 기준을 높게 잡으면 그런 경향이 더 짙어져요.스스로가 많이 황폐해져요.

  • 16. ㄱㄷ
    '15.7.25 9:35 AM (223.62.xxx.50)

    ♡과하게 증오심 느끼는 이유-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248 코엑스 식당 추천해 주세요~ 1 코엑스 2015/07/17 958
464247 무서운 중학생,,10점을 받아왔어요 9 미쳐요 2015/07/17 2,963
464246 자궁근종이 작아질 수도 있나요? 6 근종 2015/07/17 3,999
464245 한글2007질문하나만 할게요 3 ㅇㅇ 2015/07/17 392
464244 두둑한 뱃살빼고 날씬해지신 분들요; 배가 어떻게 느껴지요 19 알고싶다 2015/07/17 5,942
464243 원유철 “경제 위해 코피 흘릴 것” 박 대통령 “말씀 잘하신다”.. 4 세우실 2015/07/17 684
464242 건동홍 이하 가느니 정말 도피유학이 낫나요? 33 .. 2015/07/17 7,471
464241 40 초반 입니다. 2 넋두리 2015/07/17 1,320
464240 군에간. 아들이 4 82cook.. 2015/07/17 1,389
464239 귀촌 욕구 여전한가요? 14 요즘도 2015/07/17 3,191
464238 세월호 엔진 정지론을 확인해주는 새로운 사진이 나옴 1 침어낙안 2015/07/17 969
464237 오래된사람들과의 모임은 산사랑 2015/07/17 525
464236 기능 좋은 선글라스 브랜드 추천해주세요(가볍고 자외선 차단 잘되.. 5 궁금 2015/07/17 2,139
464235 물로만 클리너(매직 블럭) 중독됐어요... 4 조아 2015/07/17 2,068
464234 바리스타 공부해보신 분 계시나요? 8 .... 2015/07/17 2,040
464233 아파트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네요. 18 2015/07/17 5,750
464232 개인병원 토요일 쉬는거 어떨까요? 15 in in 2015/07/17 2,357
464231 초등학교 1학년 학교가 멀어서 직접 등하교 시켜주는 게 유별난건.. 15 초보학부모 2015/07/17 3,035
464230 쿨모닝 이라는 샴푸 써보셨어요? 1 샴푸 2015/07/17 1,154
464229 대만 20대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거 뭐 있을까요? 1 쪄죽어? .. 2015/07/17 580
464228 다이어트앱 추천 받아요^^ 4 다이어터 2015/07/17 1,286
464227 구입후 손빨래했는데..흐느적거리는 옷..ㅠㅠ 5 ss 2015/07/17 1,230
464226 “제헌절 코앞에 두고 대법관님들 뿌듯하겠다” 3 세우실 2015/07/17 995
464225 송도에서 대치동 출퇴근하기 힘든가요? 5 파란들 2015/07/17 1,870
464224 친모살해 고3 지군이 겪었던 이야기 3 ... 2015/07/17 4,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