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동네 절이 있어요.
이사와서 다니게 된지가 2년 되어가는데 법회에 참석은 가끔하고
저 혼자 기도하러 자주 다니다보니 주지스님 얼굴도 알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충 얼굴은 이제 알 정도가 되었네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곳에서 절 살림을 맡아 하시는 분께서
자꾸 이거해라 뭐 해라 하셔서 요즘은 갈때마다 부담스러워요.
저는 천일동안 시부모님 위폐를 모셔두고 매달 3만원씩 기도비를 드리는 상황이고
이 돈만 해도 백만원이란 돈이 3년간 나갈텐데
자꾸 무슨 날마다 뭐 해라 하시니 그냥 웃고 마는데
이제는 그냥 집에서 기도하고 싶어지네요.
천일 기도도 그냥 1년에 한번 백중기도만 올리려다 하도 권하셔서 하게 되었는데
더이상 돈을 주고 등을 달거나 뭐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구요..
작년에도 생전예수제 기도에 동참하라고 하시던데
그 기도비가 오만원도 아니고 오십만원이나 해서 거절했어요.
절에 자주 오시다 이런저런 이유로 댁에서 기도하시는 분들도 많고
기도만 하지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요즘은 그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사찰이란 곳이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요즘 제가 생각하는 수행이란 차라리 돈을 벌어
그 수입에서 매달 조금이라도 남을 위해 도움을 주고
절에는 이제 그만 가자.. 이런 마음이 다 들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