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중반을 향해가던.. 살짝 늦은? 결혼을 했지요.
왜 늦다고 여겼냐면 친구들이 대부분 일찍 결혼했거든요.
주변에서도 난리 .. 성화.. 왜 안가냐 눈이 높냐 어쩌냐 그렇게 버팅기단 시집못간다~~@#$%
그렇게 숱한 외롭고 눈물나는 밤을 보내고 있는데
기혼친구들은 저보고 니가 부럽다 너의 그 자유가 그립다
여자의 일생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한다.. 그러는거에요
그말듣고선 저는 좀 기분이 상했지요.
노처녀취급받으며 괴로워하는 나인데.. 넌 자상한 남편도 있고
아이도 둘이나 있고 봐줄 친정엄마도 계시면서 뭐가!!
라고 속으로 생각했죠. 다 가진자의 여유, 배부른 소리 쯤으로 들렸어요.
....그리고 또 힘겨운 솔로의 시간을 한동안 보내고 드디어
착하고 성실한 남편만나 결혼하니 그리 좋을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신혼 지나고.. 아이가 어느새 둘이 생기고.. 올해로 5년차..
가끔 가끔 그 친구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 그때 그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요 ㅋㅋㅋㅋ
너무나 찬란하게 행복한데 그에못지않게 너무 우울하고.
함께라서 너무 좋은데 어쩔땐 정말 너무나도 혼자있고싶고...
아이들이 반짝거리며 크는 모습보면 참 뿌듯한데
생기없는 빛을 잃어가는 제 모습보면.. ㅠㅠ
조울증도 아닌데 이런 감정이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네요.
냉온탕을 쉬지않고 왔다갓다 하는 느낌. 미지근한정도의 안정된 마음이 아니고요
기질적으로도 약간 우울감이 있는데
남편이랑 잠시 다퉈서인지. 오늘은 정말 웃음이 나질않아요.
술도 못하는데 괜시리 맥주가 생각나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