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가 옛날부터 결벽증 수준으로 집을 쓸고 닦았는데

조회수 : 2,323
작성일 : 2015-01-16 16:02:01
주로 남초 사이트에서만 다니다 베스트 게시물 앱 덕분에 82쿡에 처음 글써보네요.
베스트 게시물중에 지저분한 집이 많다고 해서 저희 집 얘기도 써 봅니다.

엄마/아빠가 거의 결벽증 수준으로 집을 쓸고 닦았었는데요,
엄마는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맨날 온갖 수공예를 섭렵하며 집을 꾸미던 (그러나 과하지 않게?) 주부고 
아빠는 직장인이면서도 아침에는 집을 쓸고 저녁에는 걸레로 닦고, 주말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창틀을 닦고 
온갖 이불을 말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이었거든요.

저도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방 정리는 칼같이 했는데, 혼자 독립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그 버릇이 그대로 가요.
혼자 살 때도 2일에 한번씩은 쓸고 닦고 온갖 가전도구 걸레질을 했고, 물건은 잘 안사고 필요없는 건 그때그때 버리거든요. 
아이 태어나고 나서도 웬만한 건 안사고도 잘 키웠고 필요한 건 샀다가 중고로 그때그때 팔고 해서 짐도 별로 없어요.
책 같은 것도 쌓아두는 게 성격에 안맞아서 그때그때 읽고 팔고 도서관 다니고 그러거든요.

전업도 아니고 일하면서 애키우는데 집 유지하기가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는데, 그냥 습관이 되다보니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한번 부직포 청소기로 먼지 털고, 다녀와서 청소기 밀고 스팀청소기로 걸레질 해주고
집에 있는 틈틈히 물티슈나 걸레질하면서 닦고 정리하고, 샤워할 때 화장실 청소하고 나오면 매일 15분 정도 투자하면
일하고 애키우면서 충분히 깨끗한 집 만들 수 있던 거 같아요. 한달에 한 번정도 대청소하는 수준이구요.

그게 약간 성격..인것도 같아서 물론 안깨끗해도 본인이 마음이 편하면 서로 편하니까, 깨끗이 꼭 치워야하는 게 옳다고는 생각 안하고 저도 맨 처음에 애키우고 회사 다닐 때는 피곤한데도 치우고 있는 저를 보면서 스트레스도 받곤 했는데, 
습관이 되어서 빠르게 청소를 끝내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서 요새는 별 생각없이 해요.

생각해보니 회사 책상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진짜 성격상인거같어요.. 

남편은 물건 쓴거 잘 안버리고 쓸데없는 거 (비닐봉투나 태그 같은거) 다 보관하는 성격이었는데 
처음에는 그걸로 잔소리도 했지만 잔소리하느니 서로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규칙 (비닐봉투는 어디에 
보관한다, 쓰레기 분리를 돕는다 등등 아주 쉬운 거)만 정해주고 청소는 그냥 제가 다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그 모습을 그대로 보면서 자란 터라, 이제 다섯살인데 알아서 장난감 치우고
자기가 물티슈로 더러워진 곳이나 먼지 쌓인 곳 닦고 다니는지라, 엄마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뒤치닥꺼리 안해도 편해요;;
어떻게 보면 저도 엄마아빠에게 청소 습관을 고스란히 배운 터라, 아이한테도 그래도 지저분하게 공간을 쓰느니 청소하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기도 하네요. 
IP : 112.175.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6 4:46 PM (125.31.xxx.66)

    우리 시어머니 맨날 쓸고 닦고 하시는데 울 남편은 그게 너무 너무 귀찮았다네요.
    환경도 있지만 원글님 성향도 있는거에요.

  • 2. ...
    '15.1.16 5:34 PM (116.123.xxx.237)

    엄마는 그런데, 저는 대충. 살아요
    그리 살다 40년간 몸 아픈거 보고는 , 나 건강한게 최고다 싶어서요

  • 3. ...
    '15.1.16 6:18 PM (122.254.xxx.36)

    우리시어머니 별난데 거기다가 결벽증 하루종일 걸레 들고 살고 남 괴롭히고 다른사람도 자기 같이 결벽증 환자 같이 살으라고 징글 징글 파스는 매일 바르고 정신건강에 안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0801 산적꼬치 할 때요 1 급질문 2015/08/09 524
470800 신간도서 중 재미있게 읽은 책 알려주세요~ 3 책은 나의 .. 2015/08/09 1,281
470799 지금 부산에 있어요,냉채족발 어디가 맛있나요? 17 loveah.. 2015/08/09 2,473
470798 계곡에 왔는데 3 소워니 2015/08/09 1,606
470797 오호..오늘 레가또 라는걸 마미 2015/08/09 846
470796 안수명 북한 스파이 의혹 및 현재 상황 4 mylove.. 2015/08/09 968
470795 오후가 되어도 화장이 안 칙칙해지는 방법 없나요? 5 아패 2015/08/09 2,856
470794 에어 써큘레이터 추천 좀 해주세요~ 5 .. 2015/08/09 8,760
470793 집에 벽지대신 페인트 칠해 보신 분 어떠신가요? 3 체험담 2015/08/09 2,214
470792 내년에 어떡하죠 헐... 6 ㅇㅇ 2015/08/09 5,348
470791 청담중에서 고등학교 주로 어디로 가나요? 1 이사 2015/08/09 1,148
470790 대중교통 이용할 때 배낭 매너 있었으면 해요. 2 배낭조심 2015/08/09 686
470789 미세스 다웃파이어보고 깔깔 웃느라 숨넘어가겠네요 11 미세스 2015/08/09 2,570
470788 아너스 물걸레 청소기 고장났나봐요 아흑 1 아너스 2015/08/09 11,979
470787 더치페이 안하는 분들은 헤어지고 싶을때 좀 그렇지 않을까요 ? .. 4 도로니 2015/08/09 2,112
470786 디자인학원 안내좀 해주세요 2 여름비 2015/08/09 645
470785 서울시 교육청주관.1:1무료수시상담 다녀왔어요.. 11 .... 2015/08/09 1,379
470784 무선진공청소기와 파니니 그릴 조언 좀 주세요 6 ---- 2015/08/09 1,519
470783 연애란 성애일 뿐인데 10 남자현 2015/08/09 4,398
470782 에어컨제습기능 전기값 많이 나올까요? 4 2015/08/09 3,835
470781 영화 암살 이해를 돕는 강의 17 새벽2 2015/08/09 3,515
470780 이틀 후 제사인데요.. 19 너무더워요 2015/08/09 4,499
470779 태교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8 궁금 2015/08/09 4,067
470778 코펜하겐 3 감사합니다 2015/08/09 1,530
470777 질외사정했는데 꼭 사후피임약 먹어야할까요.. 14 사후피임약 2015/08/09 15,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