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현명하게 명쾌한 해답을 주시는 82님들께 여쭙니다.
남편이 지금 하고 있는 일(준전문직)과 관련해서 자격시험을 봐야하는데 2~3년안에 합격을 해야합니다.
합격하지 않아도 일은 할 수 있지만 자긴 퇴직금이 없는 개인 사업자니까 이 일을 오래 하려면 꼭 따야 된답니다.
몇달전부터 집에서 조금씩 공부를 했는데 잘 안된다더니 회사근처 산도 있고 공기도 있는 곳에 고시원을 얻어서
2년 잡고 공부를 하겠다더니 얼마후 계약을 하고 왔더군요. 전 집 근처에 독서실 얻고 집에서 밥먹고
다니라고 말렸지만 집하고 가까우면 집 신경 쓰여서 공부가 안된다고 고시원에 간지 2주가 되갑니다.
낮엔 일하고 밤에 서너시간은 공부가 잘 된다고 하더라구요.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정하지만 고시원을 가봤더니 열악한 환경에 고시원 바로 옆에 허름한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 문이 있는 술집이 붙어 있더라구요. 맥주,양주 써있는 곳.. 100미터 주변에 그런 변두리에 있는
술집이 여러개 있구요.
평소에 술 좋아하는 남편이 고시원들어가서 공부만 하라는 법 없고 공부 안되고 잠 안오면 술먹으러 다녀올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집 나가서 고생해서 공부하며 술먹고 흥청망청 하랴 싶기도 해서 단단히 일러서
술먹고 해도 집에 절대 올 생각말고 연락도 안할거라고 마지못해 보내고 애들하고 지내려니 너무 적적하고
잠도 안오고 너무나 복잡한 중인데요. 어젠 늘 하던 전화를 하지 않길래 전화를 하니 안받고
몇분있다가 담배피러 나갔었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오늘 낮에 잠시 사무실에 들를일이 있어서
어제 혹시 술먹었냐니까 소주 1병 먹었다며 집 나와서 자기만 힘들다는 생각도 들고 외로웠답니다.
알아서 하라고 하고 가끔 불시에 찾아간다고 하고 집에 왔는데 계속 걱정도 되고 마음이 너무나 허전하네요.
그냥 지켜보고 기다려야할까요? 자존심 상해서 외롭다고 쓸쓸하다고도 못하겠네요.
현명한 님들 좋은 이야기 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