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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아침
어머니가 울타리에
빨래를 넌다
간 밤
논물 보고 온 아버지의 흙바지며
흰 고무신
천둥번개에도 꿈 잘 꾼
손자녀석 오줌바지
구멍난 양말들이
햇살에 가지런히 널려간다
쪼들리는 살림일수록
빨래감은 많아
젖어 나뒹굴던 낱낱의 잡동사니
가렵고 눅눅했던
이불 속 꿈들이
줄지어 널려가는 울타리에
오이순도 넌출넌출 감겨 오른다
빗물 빠진 마당가엔
풀새들이 눈을 뜨고
지붕 위 제비떼 날개 말리는
비 갠 아침
어머니가 빨래를 넌다
꺾인 팔은 바로 잡고
꼬인 다리는 풀어 주며
해진 목덜미
닳은 팔꿈치
아무리고 다독이면서
새옷보다 깨끗한 빨래를 넌다.
- 김우태, ≪비 갠 아침≫ -
* 서울신문 1989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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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1/14/20150115_grim.jpg
2015년 1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1/14/20150115_jangdory.jpg
2015년 1월 1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73707.html
띵~ 하면 차라리 다행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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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 엔딩을 만들 수 있다.”
- 칼 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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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꼬릿말은 페이스북 "오늘의 명언 https://www.facebook.com/WiseSayingOfToday"에서 뽑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