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박원순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라!
피(彼) 아(我)가 뒤엉켜 싸우는 백병전에서 적군과 아군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그저 내 앞에서 총칼을 내목에 들이대고 꾸무럭대는 물건이 적병이고, 상대편의 장수와 그가 쓴 투구가 과녁일 뿐이다.
아군인 척 하는 한편일지라도 내가 한 발 늦으면 아군으로 위장한 적병이 쏜 총탄에 나는 큰 대자로 나가떨어진 송장이 될 뿐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아군이 쏜 총탄에 내가 죽은 다음의 승리야 나와 우리 편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우선은 내 눈 앞에서 총구를 내게 겨누며 꿈틀대는 것은 무조건 죽여 놓고 보아야 뒷날을 기대할 수가 있다.
하지만 박원순은 그렇게 모질지도 못 하고, 그럴 패거리도 없고, 혈혈단신으로 한 없이 원만하고 순진할 뿐이다.
하니 박원순과 한 마음인 사람들이 박원순의 목에 들이댄 칼날을 박원순 대신 쳐 내 주어야 한다.
그렇게 순진한 박원순이 드디어 저들의 과녁이 되었다.
급한 나머지 저들은 법이고 지랄이고 다 때려치우고 앞 뒤 가릴 것 없이 “박원순 저격부대”를 급조하기에 이르렀다.
그 저격부대의 우두머리는 수락산 자락에서 표 동냥질을 하던 “노 뭐시기” 란다.
그 더럽고 지저분한 저격수의 이름과 상세한 이력을 들이대는 것조차 박원순에 대한 인격모독이고 지면의 낭비가 되니 생략한다.
저들도 급하기는 급했던 모양이다.
내 눈이 잘못 보았을 수도 있다.
해진 뒤에 녹조 낀 4대강으로 곤두박질하는 방사능덩어리인 별똥별을 “박원순”이라는 “샛별”로 잘 못 보았을 수도 있고, 달나라에서 도둑질로 목숨을 이어가는 눈 찌브러 붙은 쥐새끼를 계수나무 밑에서 평화롭게 떡 방아를 찧어 달나라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리려는 순 하디 순한 “토끼”로 잘못 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원순은 박 뭐시기 여인 같이 서울시민들에게 큰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안기지도 않았고, 서울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5천만에게 “역시 박원순 이구나!”하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박원순이 서울시를 접수하고 나서 길은 하나였는데, 최근에 와서 그 길이 좌/중간/우 3갈래 길이 나타났고, 박원순이 그 3갈래 갈림길 앞에 서서 조금은 흔들리며 망설이기도 했다.
박원순!
망설일 것 없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박원순은 좌측 길이 되었건, 가운데 길이 되었건, 우측 길이 되었건 박원순이 생각해서 옳다고 생각되는 길로 묵묵히 걸어라!
박 뭐시기 여자와 같이 얼굴에 분가루를 덕지덕지 바르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신이 알고, 5천만이 아는 새빨간 거짓말을 진실인양 나불거릴 필요도 없고, “새”자 간판 단 악덕가게들의 주인 같이 큰 소리로 “캥캥”대다가 박뭐시기가 레이저 광선을 한 번 쏘면서 한 마디 내뱉으면 “깨갱!” 하면서 그 순간 꼬리를 배 밑으로 말아 붙이고 딴 소리를 하는 똥강아지들 같이 그럴 필요 없이 박원순은 박원순의 소리를 하면서 박원순의 길을 묵묵히 걸어라!
뒷일은 걱정할 것 없다.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그 판단이 잘되고, 못 되고도 국민들이 판단한 대로 거둘 뿐이다.
박원순!
천만서울시민의 바램을 저버리지 말라!
5천만 국민의 희망을 한시도 잊지 말라!
박원순은 박원순의 길을 걷고,
박근혜는 박근혜의 길을 걷고,
무쇤지 떡쇠인지는 불 달궈진 쇳물의 길을 걷다 대장간에서 망치세례를 받고 문고리나 돌쩌귀가 되고,
반쪽 문인지 한쪽 문인지는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며 벙어리행세를 하며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길을 걷다 대문은 고사하고 들창문이 되고,
대문인지 쪽문인지는 문이 열려 있는 대로 길을 걷다 날 새고,
문 안쪽인지 바깥쪽인지도 모르고 투정이나 부리면서 서 있는 철부지는 하구한날 볼멘소리나 하면서 문 판 대기 두들기고 있다 눈알이 눈꺼풀 밖으로 튀어 나온 청개구리 꼴이 되고,
더 이상 오만 잡쓰레기들을 일일이 다 열거해야 되나?
박원순마저 위 부류들에게 함께 섞이면 이 국민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부디 박원순만은 남산위의 저 소나무마냥 철갑을 두른 듯 독야청청 박원순의 길을 걷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