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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혼시절이 그립다

아! 조회수 : 1,701
작성일 : 2015-01-08 20:02:57

신혼때

같이 퇴근하고 나서

내가 피곤하다고...

쉬라고 하면서 남편이 다 했어요.

아침에 난리치고 난 방안 정리, 청소기돌리기,

설겆이..

그것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그럼 전 깨끗해진 상태에서 저녁간단히 하고

초보 새댁이라..

반찬하나 만들려면 뭐 빠트린건 그렇게도 많은지..

그럼 남편이 얼른 나가서 집앞 수퍼에서 사오고...

설겆이는 당연히 남편이 하고..

심지어 응가하러 가는데 심심하다고 하면

나 응가할때 욕실안에 같이 들어와서

바라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냄새나고 더럽지 않냐고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아 ~ 했는데

 

16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니 완전 미쳤다.. 

이제는 하라고 해도 못 할거라서

그냥 그때가 눈물나도록 그립네요..

지금 남편은 퇴근도 늦지만 퇴근과 동시에 쇼파와 스마트폰과 혼연일체가 되지요...

내가 뭔 말을 시켜도 눈은 스마트폰에 가있으면서 대답만 건성건성...

ㅠㅠ

신혼때 응가하는 내 옆에서 초롱초롱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대문에 남친 응가 이야기 읽다보니 생각나서요..

IP : 118.220.xxx.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
    '15.1.8 8:05 PM (121.136.xxx.118)

    한때라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거 자체가 부럽네요...

  • 2. ...
    '15.1.8 8:10 PM (183.99.xxx.135)

    전 10년차인데..
    지금이 차라리 더 좋아요
    신혼때 저희도 눈만 마주치면 파바박 ㅡ 애정 가득하고
    원하는건 다 해주고...
    근데 생각해보면 그땐 약간 살얼음판 같은 느낌이였어요
    서로 맞추느라 눈치 보고.. 조심스럽고...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뭐 그런 찐한 애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남편이랑 저.. 같이 있어도 따로 취미생활하고 지내지만
    지금이 더 편하고 좋아요

  • 3. ㅇㅇ
    '15.1.8 8:43 PM (58.229.xxx.111)

    응가하는 모습을 남편한테 보여주고 싶으셨는지.. 전 이게 더 쇼킹하네요.ㅎㅎ

  • 4. 그러니까
    '15.1.8 9:51 PM (118.220.xxx.90)

    그 시절을 생각하면 쇼킹하고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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