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 ,,,이웃관계ㅡㅡㅡ 떠오르는 할머니

,,, 조회수 : 1,896
작성일 : 2015-01-06 23:01:49

얼마전에 주택에서 이사를 나왔어요, 당일 정신없었어요 도시가스 직원 기다려 요금 정산하고

한전에 전화해서 전기료 해결하고 송금하고 등등,,,이삿짐 싸시는 분들이 짐을 거의 다 싸고 하나 둘

사다리차로 짐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맞은 편 주택에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군요

좀 망설이는 몸짓으로 다가오셔서 저한테 주섬주섬 하시는 말씀이

 

새댁이, 이사 간다면서,,잘됐네,,잘됐어,,이사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요. 아이들하고,,

내가 그동안 말을 못했는데,,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칭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칭찬을 못했네,,꼭 전해줘요,,,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났네요, 늘 평소에 너무나 조용한 동네에서 우리 애들이 크게 노래하고 떠들고

싸우기도 정말 많이 했기에 지나다 혼날까봐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급히 지나가고 늘 죄송스러웠는데

그런 말씀을 듣고 보니 고마운 마음에 눈물만 났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에 버리는 물건이 많아 제대로 재어졌는지 확인하고 수거업체에 연락해놓고 가는데 혹시나 하고 차타고 가면서 할머니댁을 바라보니 창문에 서계시며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더랍니다 ,ㅠㅠ다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나네요

샐쭉하니 인사도 없이 고개숙이고 지나다니던 새댁이?덕담과 손을 흔들어주던 할머니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어요

 

물론, 현실엔 반대로 달리는 분도 있지만 가끔 눈이 삭막할때 꺼내볼수 있는 따뜻한 추억의 한 순간을 주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인간관계 어려워서 벽을 치고 살았는데 진즉 알았더라면 서로 화초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덕담도 차도 나누었을텐데, 아쉬워요. 잘못된 인간관계의 잔상이 여전히 저를 힘들게 했네요

아직도 안목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것이 큰 문제고요 ㅎㅎ ㅎ

 

 

IP : 122.32.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글리쉬로즈
    '15.1.6 11:08 PM (61.82.xxx.192)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데, 훈훈한 이야기가 많네요. 할머니가 조용한 동네 활기차게 해주는 아이들 보시면서 즐거우셨나봐요. 저도 공원에서 아기들 뒤통수만 보이면 슬쩍 한 바퀴 돌아 얼굴 보고 가요ㅋ

  • 2. ,,,,,,,
    '15.1.6 11:23 PM (122.32.xxx.19)

    우리 아이들이 활기찬 기운을 주었을까요, 늘 폐끼치기 싫어 조심하는 편이라..뜻밖이었답니다

  • 3. 미소가 싱긋
    '15.1.6 11:25 PM (211.207.xxx.203)

    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 이 부분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에요. 논픽션의 힘같아요.

  • 4. 저까지
    '15.1.6 11:29 PM (125.129.xxx.84)

    저지금 막걸리한잔했거든요..
    인간관계에 너덜너덜이구요..
    이글읽고 울고있네요....

  • 5. ,,,,,,,,,
    '15.1.6 11:30 PM (122.32.xxx.19)

    네 ^^ 저도 감동이었어요 마음이 뭉클했어요, 까먹을까봐 핸드폰에 메모해놓고 나중에 얘기해줬거든요
    딴엔 언니처럼 시크한 표정으로 씨익 웃는데 이가 하나 빠져서리 ㅋ

  • 6. ,,,,,,,,,,,,
    '15.1.6 11:36 PM (122.32.xxx.19)

    에구 저까지 님,,,토닥토닥
    사람에게 받은 상처 다른 사람이 꼭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상처가 더 많기에 이런 일이 너무 고마운거네요...

  • 7. ....
    '15.1.8 10:57 PM (122.34.xxx.144)

    그런경험을 가지셨다니 행운이시네요...
    잘 간직하세요....

  • 8. ...........
    '15.7.22 8:10 PM (115.140.xxx.189)

    예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6082 하안검 수술.... 오늘 실밥 뺐어요. 절개선 자국... 5 수술 2015/01/13 28,219
456081 님들은 경제적 독립 언제부터 했어요? 3 부모역할 2015/01/13 1,627
456080 영어 한 단어만 7 봐주세요 2015/01/13 1,049
456079 시지않은 요거트 알려주세요 6 요거트 2015/01/13 1,812
456078 해외여행가는데요.. 여름옷 살만한데 알려주세요~^^ 3 여행맘 2015/01/13 3,957
456077 데일리 백으로 어떤게 쓸만한가요ᆢ 2 40대중반 2015/01/13 1,440
456076 미국 텍사스, 노스캐럴라이나 잘 아시는 분들 계신가요? 6 ... 2015/01/13 4,877
456075 1월 13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세우실 2015/01/13 1,516
456074 사고만 치는 시아버지.. 어떻게 하죠? 8 에혀 2015/01/13 4,161
456073 예비 고1 여학생 수학과외 2 블렉헤드 2015/01/13 2,076
456072 이삿짐 견적 어떤게 나을까요? 3 이사이사 2015/01/13 2,356
456071 가사도우미 시장을 공식화 한대요. 바우처제도로... 36 정부가 2015/01/13 14,230
456070 반전세 사는데 목욕탕 벽에 크랙이 생겼어요.... 9 초5엄마 2015/01/13 3,294
456069 아마씨 드셔보셨어요? 10 맛나네 2015/01/13 4,025
456068 스트레스만 받으면 아몬드 생각만 나는데 대체해서 먹을거 있나요?.. 2 고칼로리 2015/01/13 1,542
456067 남편 카톡에서 본 내용인데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27 2015/01/13 20,765
456066 플릇엔 이름을 어떻게 표시하나요? 2 이름 2015/01/13 1,272
456065 홈쇼핑으로 여행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1 달달무슨달 2015/01/13 1,750
456064 박근혜 쌍꺼플 테입붙였나요? 6 사랑스러움 2015/01/13 5,142
456063 화학1, 물리1 ...완자나 셀파만 완벽하게 이해하고 풀어도 되.. 5 에비고1 2015/01/13 3,447
456062 일베 회원 '의정부 화재 책임 떠넘기기 입주민회의' 글 논란 참맛 2015/01/13 1,119
456061 이태원에서 2시간여유가생겼어요. 2 이태원 2015/01/13 1,465
456060 자녀들 귀가시 다녀왔습니다 인사하며 들어오나요? 22 인사 2015/01/13 4,554
456059 회사에 50대 남자 상사의 어리광... 2 어휴 2015/01/13 2,272
456058 남자로 혹은 여자로 느껴진다는게 5 zz 2015/01/13 3,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