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 ,,,이웃관계ㅡㅡㅡ 떠오르는 할머니

,,, 조회수 : 1,591
작성일 : 2015-01-06 23:01:49

얼마전에 주택에서 이사를 나왔어요, 당일 정신없었어요 도시가스 직원 기다려 요금 정산하고

한전에 전화해서 전기료 해결하고 송금하고 등등,,,이삿짐 싸시는 분들이 짐을 거의 다 싸고 하나 둘

사다리차로 짐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맞은 편 주택에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군요

좀 망설이는 몸짓으로 다가오셔서 저한테 주섬주섬 하시는 말씀이

 

새댁이, 이사 간다면서,,잘됐네,,잘됐어,,이사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요. 아이들하고,,

내가 그동안 말을 못했는데,,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칭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칭찬을 못했네,,꼭 전해줘요,,,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났네요, 늘 평소에 너무나 조용한 동네에서 우리 애들이 크게 노래하고 떠들고

싸우기도 정말 많이 했기에 지나다 혼날까봐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급히 지나가고 늘 죄송스러웠는데

그런 말씀을 듣고 보니 고마운 마음에 눈물만 났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에 버리는 물건이 많아 제대로 재어졌는지 확인하고 수거업체에 연락해놓고 가는데 혹시나 하고 차타고 가면서 할머니댁을 바라보니 창문에 서계시며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더랍니다 ,ㅠㅠ다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나네요

샐쭉하니 인사도 없이 고개숙이고 지나다니던 새댁이?덕담과 손을 흔들어주던 할머니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어요

 

물론, 현실엔 반대로 달리는 분도 있지만 가끔 눈이 삭막할때 꺼내볼수 있는 따뜻한 추억의 한 순간을 주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인간관계 어려워서 벽을 치고 살았는데 진즉 알았더라면 서로 화초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덕담도 차도 나누었을텐데, 아쉬워요. 잘못된 인간관계의 잔상이 여전히 저를 힘들게 했네요

아직도 안목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것이 큰 문제고요 ㅎㅎ ㅎ

 

 

IP : 122.32.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글리쉬로즈
    '15.1.6 11:08 PM (61.82.xxx.192)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데, 훈훈한 이야기가 많네요. 할머니가 조용한 동네 활기차게 해주는 아이들 보시면서 즐거우셨나봐요. 저도 공원에서 아기들 뒤통수만 보이면 슬쩍 한 바퀴 돌아 얼굴 보고 가요ㅋ

  • 2. ,,,,,,,
    '15.1.6 11:23 PM (122.32.xxx.19)

    우리 아이들이 활기찬 기운을 주었을까요, 늘 폐끼치기 싫어 조심하는 편이라..뜻밖이었답니다

  • 3. 미소가 싱긋
    '15.1.6 11:25 PM (211.207.xxx.203)

    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 이 부분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에요. 논픽션의 힘같아요.

  • 4. 저까지
    '15.1.6 11:29 PM (125.129.xxx.84)

    저지금 막걸리한잔했거든요..
    인간관계에 너덜너덜이구요..
    이글읽고 울고있네요....

  • 5. ,,,,,,,,,
    '15.1.6 11:30 PM (122.32.xxx.19)

    네 ^^ 저도 감동이었어요 마음이 뭉클했어요, 까먹을까봐 핸드폰에 메모해놓고 나중에 얘기해줬거든요
    딴엔 언니처럼 시크한 표정으로 씨익 웃는데 이가 하나 빠져서리 ㅋ

  • 6. ,,,,,,,,,,,,
    '15.1.6 11:36 PM (122.32.xxx.19)

    에구 저까지 님,,,토닥토닥
    사람에게 받은 상처 다른 사람이 꼭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상처가 더 많기에 이런 일이 너무 고마운거네요...

  • 7. ....
    '15.1.8 10:57 PM (122.34.xxx.144)

    그런경험을 가지셨다니 행운이시네요...
    잘 간직하세요....

  • 8. ...........
    '15.7.22 8:10 PM (115.140.xxx.189)

    예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829 가정에서의 갈등과 불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8 고민상담 2015/07/26 4,144
466828 게시판에 글쓰는 여자들 평균연령이 어떻게 돼요? 18 여기 2015/07/26 2,181
466827 이별 후 죽을것 만 같아요 24 이별 2015/07/26 12,389
466826 암살속 전지현의 매력은 3 ㅁㅁ 2015/07/26 3,892
466825 영화 암살중에 기억에 남는 인터뷰기사 6 ㄷㄷ 2015/07/26 2,038
466824 미간주름 넘 심한데 어떻게 하죠? 7 ;;;;;;.. 2015/07/26 5,286
466823 초파리 퇴치 6 최고의 방법.. 2015/07/26 2,655
466822 저혈압과 고혈압 중 어떤 게 더 위험한가요? 6 홍차 2015/07/26 2,926
466821 9세 남아랑 8월 중순 제주도에 둘이 가게 되었는데. 정보 절실.. 4 동글이 2015/07/26 1,129
466820 백종원 레시피 비난 하시는분들도 지나친 오버죠 ... 6 ..... 2015/07/26 2,772
466819 통대 진학의 메릿트가 5 2015/07/26 2,195
466818 욕심 많은 사람과도 잘 지내기 힘들어요. 5 사실객관 2015/07/26 4,506
466817 자기중심적인 자매와 더 이상 잘 못지내겠어요 6 헉 힘들어 2015/07/26 3,430
466816 분당 중앙공원 오늘 뭐하나요 2 .... 2015/07/26 1,308
466815 회사 다니시는 분들 1 뭐라고 2015/07/26 843
466814 자매 간 외모비교 당해보신 분 계신가요? 27 동생 2015/07/26 6,434
466813 외국인이 갈만한 스파. 어디에 있을까요? 4 +_+ 2015/07/26 1,076
466812 여수에 와있어요 맛있는 초밥집 있나요 여수여행 2015/07/26 961
466811 나이 들면서 잠이 많아지는 거 1 수시로 자나.. 2015/07/26 1,904
466810 복면가왕.. 보시는분 모이세요 ^^ 78 mbc 2015/07/26 5,949
466809 여름 결혼식 하객 의상 1 하지정맥 2015/07/26 1,669
466808 짜다못해 쓴 오이지무침 3 구제방법 있.. 2015/07/26 1,591
466807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사려고 하는데요.... 4 ... 2015/07/26 956
466806 비행기 기장...파일럿 되려면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합니다 6 조땅콩 2015/07/26 6,366
466805 영화 암살보신분 그 시대 패션과 문화 어떤거같아요? 10 2015/07/26 3,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