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측 “GS리테일의 관리 소홀아니냐”
GS리테일 측 “관리소홀 아닌 수익성 낼 수 있는 점포 오픈 위한 준비”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장수 기준 57개로 60개에 육박했던 미스터도넛 매장이 현재는 26개까지 줄었다.
미스터도넛은 지난 2007년에 일본 도넛시장에서 최고로 꼽히는 브랜드로 GS리테일이 국내로 들여왔다. 즉석에서 도넛을 구워 제공하고 링 모양의 ‘폰데링’이라는 대표메뉴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했다.
실제로 2010년에는 200억원이라는 매출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국내에 불고있는 웰빙 열풍 속에 단 음식을 피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로 인해 지난해에는 153억원 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미스터도넛의 가맹점은 32개에서 16개로 절반이 떨어져 나가 가맹점 해지가 두드러졌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의 명동점과 의정부점, 신세계 강남점 등도 잇따라 매장문을 닫았다.
더불어 지난 7월에는 미스터도넛의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9호선 여의도역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이 점포의는 해당 가맹점주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원재료 비용과 함께 높은 임차료 체납이 강제 폐점의 이유라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방적인 매장철수의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미스터도넛 본사 경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미스터도넛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며 “일본에서 미스터도넛을 들여오고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만 매장을 오픈하다 보니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 부실 점포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스터도넛을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이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관리를 소홀하게 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에서 실시중인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한 각종 규제가 늘어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관리 소홀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며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오픈 후 홍보를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면 당장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지는 않겠지만 수익성 있는 점포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경우 지난해 65개 매장에서 74개로 소폭 증가했지만 7년만인 지난 7월 대표 매장이었던 명동점을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폐점하기도 했으며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869개 매장에서 881개로 늘렸지만 사실상 정체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도넛시장 전체가 정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고칼로리 도넛에 대한 수요는 줄고 건강빵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욱 커져 대체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변화를 꾀하지 않고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웰빙 열풍에 따른 칼로리와의 전쟁으로 도넛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한 때 선풍적이었던 미스터도넛의 매장이 사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57개였던 미스터도넛의 매장은 현재 34개로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직영점으로만 운영 중인 크리스피크림 도넛이 같은 기간 65개에서 74개로 늘어나고 던킨도너츠 역시 850개에서 860개로 소폭이나마 매장을 늘리고 있는 반면 3대 도넛 브랜드로 꼽힌 미스터도넛만 유일하게 반년 만에 절반 가량으로 몸집이 축소된 것이다.
특히 직영점은 25개에서 18개로 감소한데 비해 가맹점은 32개에서 16개로 절반이 떨어져나가 가맹점 해지가 두드러졌다. 플래그십스토어 개념인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의 명동점과 의정부점, 신세계강남점 등도 매장 문을 닫아 브랜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한 때 잘나가던 여의도점의 경우 경기 불황으로 가맹점주가 수개월 간 GS리테일 본사에 원재료 비용을 내지 못해 본사에서 일방적으로 매장을 철수하는 사태까지 맞는 등 미스터도넛 본사 경영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스터도넛 관계자는 "올해 사업 5년째를 맞아 수익이 나지 않는 부실 점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가맹점 역시 5년 계약 완료로 구조조정에 들어가 현재 숨고르기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스터도넛을 운영 중인 GS리테일이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새로운 메뉴 개발과 마케팅이 미흡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식품 사업을 해 보지 않은 GS리테일의 식품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로서 제조부터 배달까지 가맹 사업을 관리하기에 힘에 부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가 관리를 타이트하게 해야 이익이 남는 구조인데 시장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훌륭한 제품력에 비해 품질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도넛을 직접 만드는 매장과 제품을 배달 받아 공급하는 매장과의 맛의 차이가 크다"며 "가맹사업은 표준화가 기본인데 GS리테일이 품질 관리를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