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33살 되는 결혼 4년 차 아낙이에요 ㅋ
요즘들어 부쩍 회사 사람들이나 첨 뵙는 분들께서
저 결혼했다고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시며 아가씬 줄 알았다고
전혀 그렇게 안보인다고 정말 서프라이즈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분 째집니다 ㅋㅋ
사실 제가 20대 초중반 시절엔 늘 노안 소릴 듣고 살았었거든요 ㅠ
22살 땐 거리에서 붕어빵 한봉지 사서는 우걱우걱 씹으며 걷고 있는데
서른은 족히 되보이는 건장한 해병대 군인삘 나는 청년이 다가와서는
저에게 건넨 첫마디가 " 아까 요 앞에서 붕어빵 사시던 분 맞죠 ?
그 쪽이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 혹시 결혼하셨어요? " 였습니다........
-_- 저는 참 마음에 들어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할 지 ...
나 스물 둘인데 결혼했냐고 물어보는 니가 사람이니 .... ? 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졌었더랬죠.. 이십초반엔 늘 이십 중후반으로 보인단 소리를
달고 살았었더랬습니다 ㅠ
제가 키가 커요. 170에 52키로 -_-v.. 짐승같이 먹어대도 찌지 않는 축복받은 체질을 주시긴하였지만
목욕탕을 가면 초딩에게까지 꿀려 가려버리고야 마는 저주받은 가슴을 함께 주시기도 하였죠 -_- 하하
그것만 안주실쏘냐 .. 트러블 작렬하는 피부와 오롯이 솟아오른 광대를 보너스로 넣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한 때 양악에 안면윤곽한 츠자들 대박난 사진을 보며 저도 큰 결심하여 성형외과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진지하게 말씀드렸었더랬죠 . 광대뼈를 치고 매끄럽지 않고 높은 콧대를 손보고 싶다구요.
이 지긋지긋한 광대뼈 덕에 늘 노안 소릴 듣고 산다구요 .
울 선생님께서는 제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시더니 이렇게 한말씀 해주셨었어요 .
" 지금은 확실히 또래들보다 들어보이긴 하는데 30대가 넘어가면 빛을 발할 겁니다.
서른이 넘어가면 친구들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기적을 맛볼 수 있어요 .
광대뼈 있는 분들이 대부분 그래요.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가 쳐지는데 광대뼈가 나온 분들은
그 쳐짐을 광대뼈가 잡아주거든요 . 하하하 . 콧대는 원래 높은데 콧등이 약간 매부리라
이거 교정하려고 보형물 삽입을 하면 정말 코밖에 안보여 그건 안되고 망치로 콧날을 깨서 깁스 한달 해야합니다 .~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 치고 아주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을겁니다 . 아하하하하하 "
-_- 그렇습니다... 저는 흔히 이야기하는 견적이 안나오는 얼굴이였던거죠............
고쳐보겠다는데...새인생 좀 시작해보겠다는데 성형외과서 퇴짜맞고 돌아와
뼈를 깎는 아픔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제 이십대 시절을 그냥 흘려보냈었더랬죠..
그런데 참 놀랍게도 스물 일곱살 부터는 제 나이로 봐주기 시작하시더니
스물 아홉 정도가 되자 한 두살 어리게도 봐주시는 기적이 일어나더니
서른이 넘으니 제가 결혼했다고 하면 다들 "헐 ... 정말 ??? 전혀 그렇게 안보인다~
완전 아가씨같다~ 누가 너를 결혼했다고 생각하겠냐 ...." 이런 칭찬을 듣고야 맙니다. o(ㅜ0ㅜ)o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이런 이야길 듣는다고 하면 믿으실라나요 -ㅁ-
고백데인가요 ...? 9월 달에는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데
이제 갓 25 정도로 보이는 대삐리가 따라와서는 그 쪽이 마음에 들어 정류장서부터 따라왔다고
남자친구 있냐길래 남편이 있다니까 " 헐 어려보이셔서 저랑 나이대가 비슷하신 줄 알았어요"
하는 모세의 기적을 맛보기도 하였죠 ㅜㅁㅜ 인생은 살고 볼 일 이라는 말은 저를 두고 하는 소린 것 같습니다.
제 피부가 까맣고 잡티많고 여드름이 잘나는 피부라 몇달 간 레이저토닝을 받았는데
피부가 예전보다 매끄러워져서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한 것이 요즘은 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지네요 ㅋㅋ
엊그제는 택시 아저씨랑 주거니받거니 이야기하다 새댁이라니까
어머 아가씬 줄 알았냐는데 새댁이였냐며 또 동안소리를 듣고야 맙니다 o(ㅜoㅜ)o
그렇다고 제가 얼굴이 작은 편도 아니랍니다. 오히려 말상같다 늘 생각하는데
의사선생님 말대로 나이 먹으니 광대뼈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습니다.ㅋㅋ
네 적고 나니 제 자랑 맞구요 ㅜㅁㅜ 이 기쁨 82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 =ㅁ=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