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동

눈물 조회수 : 430
작성일 : 2014-12-16 17:39:23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사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러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었다.

IP : 175.206.xxx.12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816 유용한언어는뭘까요 2 바닷가 2014/12/16 648
    445815 의료생협 사무장병원 운영자 항소심도 '유죄' 1 ........ 2014/12/16 739
    445814 내일 월경시작예정이면..오늘부터 월경 늦추는약 먹어도 소용없을까.. 4 아줌마입니다.. 2014/12/16 1,127
    445813 82쿡님들은 어떤걸 하면 스트레스 풀리세요..?? 4 .. 2014/12/16 964
    445812 초등4 남아 주변에 스마트폰 많이 가지고 있나요? 9 야자수 2014/12/16 1,084
    445811 신장에 좋은 영양제 신장 2014/12/16 4,762
    445810 제 친구는 왜 거절대신 연락을 피할까요 24 00 2014/12/16 8,003
    445809 40전인데 조기 폐경이 온거 같아서 미치겠어요 ㅠㅠ 16 슬픔 2014/12/16 6,349
    445808 몽클이나 버버리 패딩같은 옷, 어느 세탁소에 맡기세요? 좀 비싸.. 2 세탁소 2014/12/16 2,047
    445807 "세월호때 징계받은 인사가 靑 재난안전비서관이라니&qu.. 4 샬랄라 2014/12/16 487
    445806 정시지원시,,각 군에서 한번씩만 쓸수있나요 2 예비 2014/12/16 905
    445805 자식때문에 오히려 사이 나빠진 부부도 많겠죠 5 ee 2014/12/16 2,075
    445804 감동 눈물 2014/12/16 430
    445803 정시 지원할때 배치표와 합격예측사이트 차이 큰가요 3 정시 2014/12/16 1,303
    445802 밥 냉동할때 어느 용기에 담아하세요? 12 ... 2014/12/16 2,514
    445801 다리가 안펴지십니다 1 노인관절 2014/12/16 610
    445800 간에좋은영양제 찾고 있어요...!!! 6 이미넌나에게.. 2014/12/16 1,974
    445799 천벌줄 존재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인과응보 2014/12/16 910
    445798 글이 안 올라가 뿌뿌 2014/12/16 358
    445797 얼마전 싱크볼 교체 글을 본적있는데 가격이 얼마정도인가요? 3 ^^ 2014/12/16 3,216
    445796 jtbc정치부회의 요즘 내용괜찮은거 같아요. 2 ㄴㄹ 2014/12/16 645
    445795 맛있는 케익 추천해주세요 11 필요 2014/12/16 3,438
    445794 경인교대에 영어전형이 있다고요? 2 ... 2014/12/16 1,466
    445793 택배 분실했다 앞집에서 찾은 이야기 53 하소연 2014/12/16 17,329
    445792 왜항상...계란말이는.. 12 돈팡이 2014/12/16 3,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