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8살, 작은애가 6살인데요.
우리 큰애가 지적장애3급이예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충동성이 강하고 자제력이
부족해요. 어릴때부터 tv, 게임 이런거 엄청 좋아했어요.
몇달 전까지만 해도 길드나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이런 게임 하루 종일도 했고요.
일년 내내 게임끊느라 얘랑 싸우는게 일이었어요. 며칠 끊었다가 다시 보고 또 끊었다가 다시보고..
게임을 끊으면 tv를 보고, tv를 끊으면 게임을 하고..
그러다가 둘째도 게임에 같이 빠져들더라고요. 형 놀아달라고 해도 게임하느라 안놀아주니까요.
그런다가 큰애가 눈이 점점 안좋아지고, 둘째가 머리 아프다고 그래서
그게 게임때문에 눈 나빠져서 그런거라고 겁을 주니까 둘째는 바로 게임도 끊고,
큰애는 좀 서서히 끊더니 완전히 끊었어요.
tv도 끊고요. 집에서 큰애 있을때는 절대 tv 안켜요.
그리고 계속 도서관에 데리고 갔어요. 멀어서 매일은 못가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요.
이렇게 꾸준히 한달 정도 하니까 애들이 집에서도 계속 책을 보네요.
큰애는 지적장애가 있는데도 하루에 몇시간씩 앉아서 책을 봐요. 게임하던 근성이 남아서인지
공부는 10분 하는 거도 싫어해도 독서는 몇시간씩 앉아서 하네요. 헐..
(공부하는거는 너무 싫어해서 한글만 떼어주고 거의 포기했어요. ㅠㅠ)
물론 지적장애가 있으니까 공부는 못하지요. 그런데 저런 녀석이 앉아서 책보는거 보니까 너무 신기해요.
이제는 tv나 게임같은거 찾지도 않아요. 큰애가 잠이 없는 편이라 혼자 일찍 일어나는데
일어나서도 게임 안하고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네요.
애들은 무조건 심심하게 하는게 답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