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적부터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툭하면 욱하고 뺨때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매와 함께
어떤때는 주먹으로 제 얼굴을 때렸습니다.
학교 다니니가 창피할정도로 몸에 멍이 들었고
친구들도 알아버려서 그 뒤로부터 친구들과도 의도적으로 거리를 멀리했습니다.
그게 32살까지 이어졌고....
제가 아버지한테 반항해서 7년간 연락 안 하고 지내다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화해도 안 하고 돌아가신 후에야 장례식장에 찾아서
쇼 윈도 부부마냥 자식인듯 상주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때리던 아버지보다 주변의 가족들한테 더 섭섭합니다.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만
제가 맞고 자랄 때 저희 가족들은 자기들이 맞을까봐 아버지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심지어는 스톡홀롬 증후군 증상을 보였었지요.
그것도 솔직히 가족들한테 많이 섭섭합니다만...
지금도 더 섭섭한건 제가 이혼한 상태입니다.
결혼할적에 배우자의 단점을 무시한 것이 컸네요
아버지처럼 욱하는 성격을 제가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혼자되었는데...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이혼의 상처로 정신적으로도 우울증으로 많이 힘든데
대학교 간호학과까지 나왔다는 동생은 저한테 의지력이 약하네 이런 소리를 하고
가족 모임에 안 나온다고 잔소리에 잔소리를 하네요...
맘 같아선 따지고 싶었습니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이유없는 구타당할때 자기들은 피해있었으면서
아버지와 화해하라고 하던 가족들...
아버지의 구타에 단체로 수수방관하던 사람들이 저의 맘 속의 상처를 위로해 준 적도 없었으면서
아버지가 옛날 사람이니 이해해야 한다며 저의 좁은 맘을 탓했었죠...
그리고 지금 이혼한 맘 때문에 힘든걸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가족 모임에 나오라고 하고.....
솔직히 오늘 가족 모임 갔었지만 저만 왕따였었어요
아무도 저한테 말을 잘 걸지 않거든요...
묵시적인 왕따가 있어요....
바로 저에요...
자기들이야 결혼하고 자식 낳았으니 깔깔 웃어대지만
전 그런 입장이 아니거든요
저도 가족도 있고 자식도 있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데 저의 맘을 이해 못하면서 강요하는 동생도 누나도
그리고 어머니라는 사람도 싫습니다.
가족이니까 참아야 하고 가족이니까 이해해야하고
가족이니까 용서해야 하고 가족이니까 억지로 웃어야 한다고 강요하는게 싫으네요
아버지와의 관계와 과정속에서 한 번도 내 편에 서지도 못하면서
어머니의 생신이니까 이혼해서 사람들을 만나는게 꺼려지는 상태도
가족 모임이니 나와야 하고 억지로 웃어야 하고
의무만 있지 자기들 잇속 차리고
자기들 남편에게 우리 가족들이 우습게 보이는게 싫다면서
저만 희생을 강요당하는거 같네요
이 나라가 싫은 이유가
가정부터 회사 사회 나라 전체가 누군가의 상처에 대해
공감도 못하면서 희생만 강요하는거에요
가족이니까 모든게 다 용서되고
자기들 남편한테 원가족이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하니
내가 억지로 역할에 끌려다니는게 싫으네요
이제 내 인생 내 일은 주체적으로 결정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