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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참, 유치원이 뭐길래 이 난리인가 싶네요

--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14-12-11 10:22:27

어제 생애 처음으로 유치원 추첨이란걸 다녀왔어요.

저는 스스로 굉장히 쿨(?)하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기에

정말 유치원 추첨은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동네 엄마들 우르르 몰려다니며 유치원 설명회 다니고 여러곳 찔러보기 (그나마 이번엔 네군데로 제한 ) 할때

저는 혼자 고상한척.. 한두군데만 느낌좋은데 상담해보고 딱 소신있게 두군데만 넣었어요

 

그리고나니 하나도 이상하게 걱정이 안되더라고요 어디든 되겠지.. 떨어지는건 남의일같고,

설사 떨어져도 쿨하게 방법을 생각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네요

 

근데.. 두둥..

어제 유치원 추첨을 가서 느낀바.. 저는 그저 평범하고 쿨하지못한 한명의 애미일 뿐이라는거죠~ ㅋㅋ ;;;

 

추첨 전에 앉아있는데 심장이 쿵쿵.. 그런데 그 심장소리가 제 귀에 들릴정도. 저 정말 대학교 면접 앞두고

떨릴때도 그런적이 없었거든요.. 결혼식 입장을 앞두고도 이거보단 담담했어요

왜이리 심장이 바들바들 떨리던지..

드디어 추첨 시작되고 하나둘 번호가 불리는데.. 제 번호가 없을때의 그 실망감과 우울함...

어찌 설명이 안되더군요.

 

추첨 다 끝나고 안되고 나니 어찌나 우울한지, 추첨된 엄마들이 얼마나 눈물나도록 부럽던지... ㅋ

저 정말 티비에서 당첨되고 우는 엄마들이 이해가 이해가 안됐거든요.

저게 왜 울일인가... 오바다..

근데 저 정말 어제 당첨됐으면 울었을지도 ㅋㅋㅋ

 

집에 와서는 밥하기도 싫고 우울증 그 자체였답니다.

그까짓 유치원 떨어져도 다른데는 자리가 나기 마련이라는데~

어딜가도 나중에 크게 보면 마찬가지일거 같은데~.. 남들에겐 그렇게 얘기해줬을 내가 어제는 마치 한마리의

짐승처럼, 멘탈붕괴가 되었답니다 ㅠㅠ

 

막 그런거 있잖아요.. 저때문에.. 저의 당첨운때문에 우리애 3년이 좌우될지도 모른다는 극도로 과대망상적인 생각..

떨어지니 더 보내고 싶어지고....

결국 평소 개나줘버릴 고상한척(?) 하던 제가 유치원에 전화해서 진상처럼 방법없냐며 매달리기까지... ;;;

 

유치원 추첨 다녀온 후, 저는 정말 애미로서의 맨얼굴을 보았습니다... ㅠ

제가 얼마나 아이 문제에 있어 욕망이 드글거리는 인간인지.. 허허

 

아이에게 늘 그리말하거든요.

공부를 잘해도 좋고 못해도 좋고... 난 바라는게 원하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유난하지 않은 곳에서 자유롭게 놀다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라라..

 

근데 어제 깨달았네요.  내가 정말 아이에게 바라는것이 없는것인지

말로만 쿨한척 하는 엄마라는걸..

 

나참, 유치원에서 이러고 있으니 앞으로가 겁나네요. 아이에게 욕심을 부릴까봐. 아이 인생에 욕심부릴까봐

전 정말 그런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ㅠ

IP : 119.69.xxx.2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11 10:26 AM (116.122.xxx.193)

    유치원 대란은 늘 있어왔던 일이예요... 정도의 차이지... 저도 눈펑펑오는날 5군데를 넣어놓고 지인끌어모아 추첨다니고 했는데.... 그래도 자리가 없어 유치원 못다니는 애는 없어요... 이제 대기 걸어놓으시면 연락올거예요....

  • 2. 근데
    '14.12.11 10:28 AM (72.213.xxx.130)

    요즘엔 왜이리 유치원이 희소한 건가요? 받는 정원도 참 적은 것 같고 다 추첨이니 뭐니 원서를 몇장씩 써야하고
    어린이집은 등록만 하면 받아주는 곳이 참 많은 듯 한데 유치원 수가 원래 작은 건가요??? 애가 없으니 잘 모르겠으나
    유치원 추첨 수준이 완전 사립 보내는 수준으로 힘든 것 같아서 말이에요.

  • 3.
    '14.12.11 10:36 AM (112.152.xxx.52)

    요즘 유치원이 대학보다 더어려워요ᆢ현실이ᆢ참ᆢ10대
    1 로 붙었어요ᆢ만약 안붙었다면 ᆢ대기도 갈곳이 마땅히 없어요ᆢ대기 1ㅡ5번사이나 가능할까ᆢ유년 백수란 말이 나오네요ᆢ기가 차서6세 때 보내지 해도 5세 아이들 그대로 올라가니 자리가 또 1ᆞ2명이나 이사가야 자리가 있다고 ᆢ뭔 일인지 ᆢ붙긴 했지만 어린데 뭐가 이리 치열한지ᆢ납득가기 어려운 현장이더라구요ᆢ

  • 4. 나도 마미 ..
    '14.12.11 10:36 AM (125.181.xxx.195)

    참..쿨 하시고 귀여우시네요...
    전 지방이고 다니던 곳에 재원을 신청해서 그런지..한가합니다ㅋㅋ
    애들은 줄어든다는데 유치원도 추첨을 해야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이 들 뿐...
    어떤곳은 위생장갑에 고무줄 동여매고 코트도 다 벗고 추첨한다하니..

  • 5. 작년에 유치원 간 아이
    '14.12.11 10:45 AM (1.230.xxx.50)

    작년에 유치원 추첨하면서 황당무계했죠. 올해는 더 한 모양이네요.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몇 년전만 해도 큰 애 그냥 들어갔던 유치원도 서른 몇 명 뽑는데 100명 넘게 왔대고....추첨이 유치원 입학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 6. 선배맘
    '14.12.11 10:55 AM (121.131.xxx.142)

    저는 10여년 전 일이네요.
    유명 사립 세군데 넣어서 죄다 떨어지고 집에 오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원글님처럼 안되면 놀지라는 마음이 었는데 현실은 참 심란하죠.
    아이 먼저 키운 친구한테 전화로 말했더니, 첫 단추를 잘못 끼워 어쩌니~라고 해서 정말 때려주고ㅜ싶었어요.
    그런데 다 포기하고 주 2회 놀이학교 보내면서 오히려 신나게 맘 놓고 지내니 한달 후에 대기한 유치원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길게 봤을 때 아주 잠깐일 겁니다.
    아이들은 어쨋든 유치원도, 초등도, 고등도...대학까지도 거쳐가는 순간이겠죠.
    에구~초중고 모두 추첨과 입시로 저도 피가 말랐습니다.
    앞으로 대학도 직장도 결혼까지...
    그래도 저는 아이를 키웠던 가장 행복한 순간이 유치원 무렵이었네요.
    화이팅하세요!!

  • 7. 완전공감..
    '14.12.11 11:01 AM (112.216.xxx.154)

    저랑 기승전결이 매우 유사하네요 ㅋㅋ 저두 가군 나군 두 곳만 넣었는데, 심지어 가군은 엄마들이 매우 좋아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쿨했지요. 그곳은 그닥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까지 하며 추첨까지 갔는데, 떨어지고 나니 우울모드 자체더라구요. 붙어서 웃고 있는 동네 아이 엄마를 보니, 원했던 곳도 아닌데 미묘한 심정이 들며 저도 놀랬더랍니다. 그러다가 지금껏 추첨도 않고 들어갈 수 있다는 유치원(나군) 조차 추첨을 한다고 연락이 오니, 아주 미치겠던데요. 그 때부터 우울우울..그래서 남편시켜 추첨했더니 아슬아슬 붙었어요.그래서 좀 나아졌답니다. 생각해 보니, 엄마의 소쿨하지 못함(?)도 있지만 유치원 조차 보낼 곳이 없다는게 더 암담하더라구요. 제도적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ㅠ.ㅠ

  • 8. 미쵸..
    '14.12.11 11:13 AM (58.29.xxx.76)

    전 내년 7세 여아 올해는 3곳, 작년에 4곳 지원했는데 작년 4곳은 다 떨어지고 올해는 3곳 중 2곳 떨어지고 하나 남았어요. 경쟁률도 별로 높지도 않은데 되지도 않고.. 정말 내일 하나 남은 것 마저 떨어지면 저도 멘붕 올 거 같아요. 6세까지 어린이집 보내고 1년 유치원 보내려 하니 티오도 없고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일 추첨하러 갈 거 같아요. 왜 이렇게 애 키우기가 힘든지 모르겠네요.

  • 9. ..
    '14.12.11 11:42 AM (58.143.xxx.120)

    저의 첫째때 일이네요, 저두 추첨만 여러번 다녔었네요,
    운좋게, 병설을 두번이나 당첨되었지만, 멀고 그고생을 하고다니다가
    그냥 차량오는곳에 보내고나니 세상편하네요 ,

    첫째는 7세가 되어 이제 그 전쟁에서 끝인데,
    둘째가 1살인데, 벌써 어린이집 걱정부터 하고있답니다.
    휴,-
    왜 이런건 이렇게 해결해주지 못하는지 국가가 다 원망스럽죠?

  • 10. 전 뭐
    '14.12.11 11:46 AM (182.221.xxx.59)

    유치원 대란..
    전 두 아이 여섯군데 도합 12번의 추첨을 거쳐 다 꽝 뽑았어요.
    아니 작은애는 아예 추첨 순서 기회도 못 받고 대기번호부터 시작하는 추첨을 했죠.

    작년에 그 과정 거치기 싫어 큰애랑 그냥 일년 엄마랑 놀자 했었는데
    올해 겪고보니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네요. 진이 다 빠진것 같아요.

    자리가 없어 유치원 못 다니는 애들이 없긴요 ㅠㅠ
    5,6세에 유치원 자리 잡기 하늘의 별따기던데요??
    그나마 7세나 되어야 대기자도 연락이 올라나요.

    해마다 이런다면서 해마다 이 난리를 겪게 하는건 뭔지.. 짜증스럽더라구요

  • 11. ㅇㅇㅇ
    '14.12.11 11:46 AM (211.237.xxx.35)

    뭐 혜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받아본적 없이
    유치원비 학비 급식비 다 내고 고3 졸업을 앞둔 딸이 있어 이해가 잘 안되지만..
    차라리 누구나 똑같이 아무것도 안받고 내돈내고 보냈어서 차라리 정신건강은 좋았던것 같네요.

  • 12. 아마
    '14.12.11 11:50 AM (211.36.xxx.152)

    저는 일치감치 체능단 정해서 유치원 추첨은 안다녔는데
    저라면 추첨 다 떨어졌을거에요
    자식일에 쿨한 사람이 어디있어요
    원글님 너무 속상해마세요
    아이 낳고나니 말과 행동거지 마음씀씀이가
    다 변하고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마음도 약해지구요

  • 13. 선배맘
    '14.12.11 12:01 PM (223.62.xxx.111)

    3월에 같이 입학하는걸 선호해서 그럴지 대기 걸어놓고 기다리면 1학기중에 어디든 연락은 와요. 엄마들이 대부분 떨어지면 놀이학교나 영유 등 다른곳으로 이동하거든요. 꼭 유치원을 보내야겠다 생각하시면 원하는 유치원에 대기 등록하시고 수시로 전화해서 어필하시면 연락올거에요.
    사실 5살은 어디안다녀도 되는 나이잖아요. 전업이시면 느긋하게 데리고있다 보내시는거 추천합니다.

  • 14. 9번
    '14.12.11 12:05 PM (182.228.xxx.94)

    저 직장 다녀야해서 아이 유치원 가야하는데
    9곳 떨어지니.... 우울증과 자아가 무너지는거 같아요.
    경험하기 전엔 뭘 저렇게나 했는데 막상 9번에 대기추첨 9번까지 도합 18번을 떨어지니 ... 죽겠어요. 흐흐흐흐
    토요일엔 4곳 이었는데 본추첨과 대기 추첨까지 하루에 8번을 떨어지니 기분이 참....

  • 15. 직장 다니면서 어찌 키울지..
    '14.12.11 1:52 PM (216.81.xxx.69)

    전 아직 아기가 어려서 어린이집 대기중인데 동네어린이집 다 넣어놨는데 2년이 넘도록 아직도 100위 안으로 들어온데도 없어요..맞벌이인데도요..어린이집도 들어가기 힘들고 유치원도 힘들고 정말 막막해요..

    제 친구들은 아직 아이를 안낳았는데 다들 자기는 아기 엄청 쿨하게 키울 것처럼 얘기해요..니들 나중에 겪으면 얼마나 쿨할지 보자 맨날 그래요~ㅎㅎ

  • 16. 9번...
    '14.12.11 3:41 PM (211.111.xxx.34)

    헐..어찌해야 아홉번이 다 떨어지나요
    붙는거 만큼 아홉번 다 떨어지기도 어렵겠다 싶은데

  • 17. 211.111
    '14.12.11 4:49 PM (182.221.xxx.59)

    님 말을 해도 참.

    현실을 전혀 모르시는 모양이네요.
    18명 뽑는데 이백명 이상 몰리고 그래요.
    그럼 일반 가정은 티오가 하나도 안 나오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고작 2~3자리 가지고 180명 넘는 사람이 추첨하기도 하구요.
    거기서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 18.
    '14.12.11 4:51 PM (182.221.xxx.59)

    대기 걸어놓고 일년 지나도 연락 안오던데요.
    순위 줄어들 생각도 안하구요 ㅠㅠ
    그렇게 팔자 편하게 되면 걱정도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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