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너무 예뻐지네요

고마워 조회수 : 2,174
작성일 : 2014-12-10 14:00:28

전엔 예쁜줄 몰랐어요

그냥 순둥이구나 그러려니 했지요

제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나살아남기 바빠서

늘 소홀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아가였을때 동영상에 구석탱이에 나오는 저를 보면

그래도 잘하고 있는게 신기하네 나쁘지 않네 그러긴 했죠

요즘 아이가 6살이 되니

어느정도 말도 통하고

특히 농담이 되는게 넘 웃기네요

가령 둘이 차가막히거나 할일이 없을때 퀴즈를 하는데

사물을 두고 스무고개처럼요

그애가 맞추면

제가 딩동댕~소리쳐주고

자~우리 ㅇㅇ이가 맞췄네요! 맞췄으니까 상품으로 머리카락 뽑을께요! 이러면

1초 뭘까?좋은걸까?하다가 뭐야!! 이러고 달겨듭니다

그리고 제가 맞추면 말도 안되식으로 인용해서 저를 따라하구요

요즘은 뭘 좀 아는지? 입술에 침을 잔뜩뭍혀서 우~하고 입을 정면으로

맞추려고 그 몸집으로 덤벼들어서 힘에도 부치고 여간 괴로운게 아니네요

아빠가 퇴근이 늦는걸 왜 늦게 오냐고 투정하면서도

배고프겠다

힘들겠다

이러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빠가 우리 몰래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건 아니겠지?(삼겹살을 말함)'

하고 진지하게 물어서 폭소가 터진 적도 있습니다

 

가끔 길가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보면

데면데면해 보이고 아이가 엣험 하면 어른스럽게 또는 무뚝뚝하게

서있고 그러던데

이 좋은 시간 끝나고 곧 저희 아이도 그러겠죠?^^...

 

제가 결혼하면 아이를 꼭 낳아야돼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참 맘에 안들어도

여기까지 오면서 달라지고 배운게 많아 아이한테 감사하는 맘이 많이듭니다

 

나이들어서 짐이 되고싶진 않아

이런궁리 저런 궁리 많이 해보는데 잘 되진 않네요^^;;

그냥 이런마음 많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IP : 124.50.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12.10 2:14 PM (116.41.xxx.33)

    제 생각하고 넘 비슷하세요. 저도 딸 아이 어렸을땐 힘들게 낳고 젖몸살 때문에 우선 제몸이 힘들어서 예쁜지 몰랐어요. 친정엄마가 오죽하면 옹알이해도 예뻐해주지 않느라고 뭐라하실정도 였는데 지금 초3인데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넘 예쁘고 하루 있었던 얘기 하면서 쫑알꺼리면 넘 행복해요~~이게 언제까지인줄 모르겠는데 곧 사춘기가 오면 끝나겠죠

  • 2. 제 마음도 그래요
    '14.12.10 2:16 PM (211.178.xxx.90)

    저도 여섯살 아들 키우는데 제 마음이랑 어쩜 그리 같은지요..
    전 어릴때 별로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받고 자라서
    자존감도 낮고 불쑥 올라오는 화도 있고 ㅜㅜ
    이런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나 제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스럽고
    엄마아빠한테 사랑과 애교를 듬뿍 주는 아이 덕분에
    아이를 키우면서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제 마음의 병도 치유된 것 같아요..

    주는 아들 덕분에

  • 3. ㅁㅁ
    '14.12.10 2:20 PM (14.47.xxx.242)

    맞아요..애들이 말잘하기 시작할때부터 더 귀여운것같아요..저도 6살아들이 너무너무 귀엽네요..솔직히 몇년전까지만 해도 귀여운거 잘 몰랐는데 요새 말하는거 하나하나 귀여워서 죽을것가타요 ㅎ 귀여워하고 예뻐하니까 더 예쁜짓하고 ㅎ

  • 4. ...
    '14.12.10 2:30 PM (121.181.xxx.223)

    정말 한~참 이쁠때네요..그 이쁘던 울아들은 초6되니 여드름에 변성기에 넘 빨리 훅 크고 변해가는듯..아쉽네요...

  • 5. ...
    '14.12.10 2:49 PM (223.62.xxx.81)

    원글님 묘사가 정말 감동입니다.
    저희 아이들 더 자라 함께 책읽고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너무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이입니다.
    앞으로 죽~ 행복^^

  • 6. 하늘높이날고싶은지구인
    '14.12.10 2:53 PM (175.223.xxx.61)

    맞아요.크면서 농담도 슬슬 하는 귀여운 딸래미 때문에 살 맛 나네요.
    예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작은 아기가 꼬물딱 거리는 모습보면서 매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한테 선물받은 기분 처럼 행복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7. 저희
    '14.12.10 4:18 PM (114.203.xxx.172)

    저희 6살 아들도 그래요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진짜 보물같고 신기하고 너무 이뻐요 근데 초등학생만 되도 부모랑 거리감 있는 애들 보면서 우리아들도 이제 몇년 안남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좀 슬프지만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구요 부모는 평생 자식을 짝사랑한다면서요 든든한 부모가 되주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467 철없는 남자... 바뀌나요? 7 ㅜㅜ 2014/12/26 1,798
449466 아래 아들하고 술한잔했단글 읽고. 28 근데.. 2014/12/26 4,602
449465 급해요..로레알새치염색약 사용해보신분 봐주세요~~ 5 웃어요모두 2014/12/26 2,340
449464 협성로하스 제품은 온라인에선 잘 없나요? 2 fhgk 2014/12/26 515
449463 짐정리 하나했어요. 옷걸이로 사용중이던 실내자전거 3 2014/12/26 1,917
449462 하남시 신장동 잘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8 ㅇㅇ 2014/12/26 2,325
449461 이 회사 어떤가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ㅜ 12 취직 2014/12/26 2,241
449460 초등저학년부터 영어학원 매달 다닌 아이들..고등되어서 영어 어느.. 10 인가요? 2014/12/26 4,396
449459 세월호255일) 2014년이 다 지나갑니다.. 빨리 돌아와주세요.. 10 bluebe.. 2014/12/26 406
449458 절친한테 차 팔면 안되겠죠? 11 배드아이디어.. 2014/12/26 1,919
449457 고양이가 침대서 자는데 꽁알꽁알 하네요 14 귀여워라 2014/12/26 3,773
449456 과외를 하면? 9 그랬었나봐 2014/12/26 1,915
449455 삼시세끼에서 밍키요..? 9 걱정 2014/12/26 4,901
449454 4식구 20평대 아파트 많이 좁을까요. 23 고민 2014/12/26 8,941
449453 지금 가요 대전 3 신해철씨 노.. 2014/12/26 1,311
449452 아이폰6 프러스 산지 한달도 안돼 잃어버렸네요. . 2 미치겠다. 2014/12/26 1,266
449451 영화 이파네마 소년 보신분 1 ㅣㅣ 2014/12/26 424
449450 LG 그룹도 성과급 나왔나요. 전자.통신.화학등등 10 궁금이 2014/12/26 7,585
449449 여전히 궁금한 이야기 Y에선 묻네요 7 세월호 2014/12/26 3,007
449448 미생 강소라요,,, 7 궁금이 2014/12/26 4,992
449447 에어 프라이어 유용한 팁좀 알려주세요 7 제제 2014/12/26 4,265
449446 막장드라마 현장에서 목격~ 5 헐헐 2014/12/26 3,973
449445 epl에 미친 아들 오늘 맨시티경기를 보고싶답니다 6 도움 2014/12/26 777
449444 휴대폰 관련 질문드립니다. 2 안단테 2014/12/26 392
449443 중고차 직거래 하는 곳 아시는 분 계세여? 1 추천 2014/12/26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