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운이 좋으신 케이스였네요.
김: 바로. 나 아무 것도 모르는데, 그릇도 안되고 뭐 그냥 정신도 없는데, 스무 살 무렵에 뭘 알겠어요.
그래갖구 패션모델 되니까 갑자기 시에프 들어 오구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언니들하고 같이 가면은 막... 부킹 들어오는 남자가 박지만(박정희아들)이야.
총: 으하하, 그 시절에?
김: 응. 그래서 나 너무 놀랬어요.
정말 재밌는 게 그 당시 대마법을 만든 보사부 장관 아들하고 박정희 대통령 아들하고 모 에스 그룹의 회장 아들하고...
총: 에스 그룹은, 으하하
김: 삼성. (폭소) 근데 그 인간들이 나한테 꽂히는 거야. 그래서 야, 이게 이게 꿈인가..
총: 그때 물이 좋았던 그 나이트는, 그때 드나들었던...
김: 신라. 신라호텔
총: 아, 신라호텔 나이트...
김: 네. 선배들이 저를 데리고 갔는데, 거기 갔는데 뭐..
우리 엄마가, 어릴 때 용돈 좀 줘, 그러면 내가 돈병철이 딸이냐 했었는데,
손주가 있고, 뭐 대통령 아들이 있고 그러니까 너무 놀랬어요. 너무 놀래갖구..
그 사람들이 뭐 이런 거(손으로 흉내 내며) 하대? 뭐 이런 거, 주사는 안 해도, 코로 이렇게 흡(하고) 뭐 집어 넣구.
그래서, 그때 나는 정말 무모해서 "야아 이건 빽 있고 돈 많은 놈들만 해보는 건가 부다."
그때 우리는 마약에 대한 어떤 캠페인이 없었잖아요.
총: 그때까지는 없었죠.
김: 담배도 불과 몇 년 안됐잖아요. 담배 피우면 작살 난다, 죽는다 뭐 이런 거 없었잖아요.
그런 거처럼 무지했던 거죠. 그래서 나는 순진한 마음에, 저거는 힘있는 사람들만 하는 건가 부다 했는데..
나는 박지만씨 개인적으로 몇 번 알지만, 되게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 양반은, 나 요번에 불은 놈처럼, 뭐 잡혀가면은 누구를 불고 그러진 않더라구요. 항상 혼자 가더라구요.
근데 참 가슴 아픈 건, 똑같이 처벌하고..
총: 대마초와 마약을?
김 : 어, 지금 현행법이.
그리고 김부선 대마초 그러면 이런 뽕쟁이 그러는 데 나는 너무 억울한 거야.
나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히로뽕을 끊으려고.. 그때 대마초가 굉장히 큰 힘이 됐거든.
이건 실어도 되고 안 실어도 돼.
보니까 일간지에서 내가 상류층 사람들하고 권력층 섹스 커넥션 뭐 이런 거.. 다 거짓말이야.
그 일간지 사람 면상 좀 보고 싶어. 그 사람이 아마 마약쟁이 같아요, 그 신문사.
허... 박지만씨한테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히로뽕 살 때 나 반띵 했어요. (웃음) 하하, 나 얻어 먹어 본 적 없어.
총: (폭소) 으하하하.
김: 대통령 아들, 그룹 아들한테 얻어먹어 본 적 없어. 항상 반띵이야. 그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총: 돈 제대로 냈다. 하하하.
김: 당연하지. 서울에 너 같은 애 없대. 밥 먹으면 한번씩 사고 반띵하는 애 나밖에 없대.
그런데 나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지 구질구질하지 않고 남자들이 나한테 게기지 않고.
대통령과 재벌의 자식들과도 밥 먹으면 한 번씩 사고 뽕을 해도 내 돈 냈다는 그녀.
잘잘못을 떠나,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여실히 드러낸다.
그리고 그녀, 대차고 거침없다.
철없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유리함을 먼저 따지지 않았다.
이런 사람, 드물다.
총: 히로뽕을 끊게 된 건?
김: 어. 그거. 박지만씨가 지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 히로뽕을 끊을 수 있을 지 몰라.
나는 진짜 힘들게 끊었는데, 그 양반이 그때 그러더라구.
야 나는 빽도 있고, 돈도 있으니까 나는 잡혀가도 상관없는데, 너는 돈도 없고 빽도 없으니까 이런 거 하지 말아라..
총: 박지만씨가?
김: 어. 그래서 화끈하게 끊었어요. 화끈하게 끊는데 한 오,육년은 괴로웁디다. 막 꿈에도 보이고..
히로뽕, 너어무 어려운 거야. 그니까 몸은 원치 않는데 정신이 원하고..
그런데 그때 우리 언니가, 내가 하도 돈 달라고 발광을 하니까, 언니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대요.
총: 그럼 최초의 전국적인 지명을 만든 게.. ‘애마부인 쓰리’였죠?
김: 그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에서 감독들이 눈 여겨 보고 탐 냈다고 하더라구요. 데뷔작인데.
근데 돌아가신 그 선배님한테.. 그때는, 그 시절은 다 불행했어.
연예인들, 배우들은. 애인이 있어도 안되고, 외롭게 혼자 머 신비감을 줘야 한다구 그래 가지구, 참 외롭게..
선배들하고 음악이나 듣고 어울리다가..
나이트 놀러 갔는데 이제 아까 말한 그 사람들하고 보게 되고, 대마초도 피우게 되고, 히로뽕도 알게 되고 뭐 이렇게 하면서..
아, 히로뽕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거는 진짜 환각이 나타나는 거예요.
총: 기록을 보니까, 86년에 처음으로 문제가 됐던데...
김: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83년에 걸렸다구요. 히로뽕을 해 가지구 벌금 100만원을 낸 적이 있다구요.
근데 그때 신문에는 안 났어요. 왜냐, 그때 박지만씨가 연루 돼 있었거덩.
박지만, 대마법 만든 보사부장관 아들, 그룹 손주 다 연루되어 있었다구.
그리고 나는 같이 딱 한 번 어울렸는데 다 불어버려.. 마약은 정보원이 있다구요. 대학가의 프락치들처럼.
그래 가지구 한 번 호기심에, 한 번 해 본 친구들까지 다 불어버려 갖구..
그때 박지만씨가 군인이었어요. 군인이었고, 한 사람은 뭐했는지 몰라, 그 보사부장관 아들은 백수고..
그때 막 전두환이가 정권 잡을 땐데. 잡혀 와 가지구, 살벌한 그 도쿄호텔 지하실에 막 각목이구,
피 튀기구, 으악 소리 비명소리 들리는데 잡혀 들어 가 가지구, 너네 한 적 있냐구 해서 있다구.. 그 공소장이 있어요.
아마 있을 거예요, 뒤져보면...
총: 최초는 83년도였는데 그때는 하도 거물들이 같이 연루가 돼서 그냥 조용히 무마되어 넘어갔었군요.
그래서 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가 83년도고, 그런데 언론에 나온 건 86년도였던 거군요.
김: 네.
설사가 나오고... 빨리 하고 싶어 가지구, 막 거울도 닦아 놓구. 거울 위에 놓고 하니까..
총: 허허...
김: 그게 마약이에요.
총: 거울도 닦아 놓구, 하하..
김: 어! 그리고 뭐 영화 같은 거, 이삼백 만원 그 당시 주연에 이삼백 만원,
그거 돈도 안 같은 거야. 이게 더 좋은 거지, 이게 더 좋은 거야. 그게 마약이야. 다 저버리구...
총: 그러다가 오히려 그 잡혔을 때. 언론에 노출되고, 86년 대서특필되었을 때, 그때 딱 끊었다?
김: 딱 끊었죠.
출처- 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