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종사촌 아이 돌잔치 기억 (진상 그런거 아님, 평범한 이야기)

....... 조회수 : 2,564
작성일 : 2014-12-08 23:41:41

이종사촌 남동생이었어요, 

저희가 외국에 근무하다가 며칠 휴가내서 시댁에 갔는데,

시댁어른이 돌잔치 가신다길레 정말 얼떨결에 따라  갔어요. 시동생네랑.

저희는 사업 망하고 월급쟁이로 막 들어간 처지라 빚도 있었는데, 

남편과 저 둘이 참석했는데 봉투에 100만원을 넣는 거에요. ( 10 년 전이니까 꽤 큰돈이죠. )

속으로 아, 이 인간이 ? 하고 뾰로통해 있는데......

게다가 얼결에 오느라고 옷도 진짜 돌잔치에 맞지 않게 우리부부만 허름하게 입고 와서 짜증나고.

영어 크게 씌여진 오래된 티셔츠 입고 갔어요.

초라한 행색, 어색한 표정으로 사촌 올케에게 봉투를 내미는데, 

그날 손님이 진짜 많아서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사촌 올케는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봉투에 화들짝 놀라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거에요.  

( 마치 이 새댁이 여기 얼마들었는지  아나 ? 싶을 정도로,ㅋㅋ

 저희는 결혼식때 한 번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친분 거의 없음. ) 

근데 이상한 게 남편의 허세땜에 폭풍 짜증났던 게, 반가워하는 멘트 하나에 스르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과장된 싹싹함 싫어하는데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쪽 남편은 잘나가는 직업이고 올케는 좀 학력이 짧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해 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구나.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랬어요.  

  

IP : 211.207.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8 11:48 PM (121.130.xxx.145)

    그럼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죠.
    어릴때야 자주 보던 사촌이지만 자주 안 만나니 어색하기도 한데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가 손잡고 살갑게 대하면 마음이 녹지요. ^ ^

  • 2. ㅇㅇㅇ
    '14.12.8 11:49 PM (121.130.xxx.145)

    아 저도 100만원은 너무 과했다고 봅니다.
    저런 돈은 결국 되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받는 쪽에서도 부담일 뿐이지요.

  • 3. .........
    '14.12.8 11:49 PM (121.136.xxx.27)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빚도 있는 처지에 사촌동생의 아이 돌잔치에 무슨 100만원이나..
    친조카 돌잔치에도 그렇게 못하겠네요.

  • 4. 그러게요
    '14.12.8 11:51 PM (211.207.xxx.203)

    그집 남매 결혼식 때는 단지 그 결혼식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 왔으니까 비행기값만으로도 허리휘었는데
    이번엔 그거 세이브됐다고 그랬나 ? 5년치 경조사 비용이라 생각하나봐요.

  • 5. 원글님 마음도
    '14.12.9 12:11 AM (116.39.xxx.17)

    사촌 올케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올케 매력을 발견하는 눈도 있으시고, 멘트에 마음이 녹으셨다니...^^

  • 6. 음..
    '14.12.9 1:41 AM (211.246.xxx.247)

    진심은 통한다고 하쟎아요 그걸 느낀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호칭이 좀..남편 이종사촌 동생의 부인은 원글님께 사촌 올케가 아니라 사촌 동서 아닌가요? 여자에게 올케는 시집 쪽으로는 생길 수 없는 관계랍니다 남편분을 기준으로 해도 사촌 제수씨가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760 미국은 시월드가 없나보죠……? 10 123 2014/12/24 3,366
448759 아이용 햄버그 스테이크 소스에 레드와인 넣어도 될까요? 1 메리크리스마.. 2014/12/24 545
448758 그럼 한의사페이는 어느정돈가요..? 16 끄앙이 2014/12/24 16,415
448757 강남역 다녀왔는데요 15 썰렁 2014/12/24 4,171
448756 오늘 내일,외식 or 홈파티 3 어느쪽? 2014/12/24 1,267
448755 파, 마늘에 참깨 수북히, 아니면 참기름 한 방울 2 한식 2014/12/24 911
448754 30살 되는데 결혼못해 안달인 언니.. 9 0909 2014/12/24 3,251
448753 박근헤본심이래요 ㅋ 9 베티링크 2014/12/24 3,480
448752 아이들 영어책읽을때요~ 2 초3엄마 2014/12/24 775
448751 둘째 제왕절개...안아팠던 분들도 계셨을까요? 17 미나리2 2014/12/24 3,665
448750 서울예고랑 선화예고가 누가 더 위인가요? 14 추워요마음이.. 2014/12/24 8,026
448749 "제가..."를 "저가...".. 5 아이쿰 2014/12/24 14,345
448748 지갑도둑맞았어요. 어떻게해야하죠? 6 날쟈 2014/12/24 1,797
448747 식당에서 버섯반찬 어떤거 드시고 싶으세요? 15 깔끄미 2014/12/24 1,709
448746 제주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 7 ^^, 2014/12/24 2,555
448745 비과세 저축 1인당 1년 천만원일때 이렇게 해야 하나요? 3 저축 2014/12/24 1,660
448744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하는데,, 11 감사 2014/12/24 4,240
448743 우리나라 소방관들도 섹시 달력 찍었다네요...(후방주의) 21 sojour.. 2014/12/24 3,860
448742 허니버터를 못먹어본사람인데요.애땜에 먹어보네요 12 허니버터가뭔.. 2014/12/24 2,182
448741 노래추천 토이 아름다운날들 1 ii 2014/12/24 736
448740 여주 드시는분 계신가요 ? 여주 2014/12/24 498
448739 서울 웨딩마치 1990년 이후 최소…출생아수도 바닥 ㅎㅎ 2014/12/24 583
448738 상의로 엉덩이 가리기..;; 4 ㅁㅁ 2014/12/24 3,067
448737 PT 는 3-4월에 시작하는게 좋겠죠? 6 여름을 준비.. 2014/12/24 1,487
448736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23 싱글이 2014/12/24 1,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