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랑글)돼지갈비찌개와 맛있는 저녁식사 한시간도 안되서 뚝딱

집밥이최고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14-12-06 20:35:27
시험기간이라서 애가 주말마다 독서실을 가요.
저는 토요일에 일이 있기도 하고 항상 6시 반에 끝나죠.
집에 가면 7시가 넘고 보통은 저녁은 토요일이니깐 외식을 하거든요.
근데 정말 외식비도 만만찮고 애가 독서실 가니깐 여러가지 비용.외식 끝나면 커피숍가서 그날 공부한거나 뭐 우리애가 저랑 수다떨고 싶어하는 시간이 있으므로 한시간정도 들어가는 비용.
무엇보다 추워지니 그냥 다 싫더라구요.
오늘은 아침에 애한테 외식하기 싫다 그랬더니 늦어도 좋으니 엄마가 만들어줘 그러더군요.
메뉴는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랑 계란찜.그리고 김. 그건 꼭 먹어야 한다더군요.
김은 아침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애랑 저랑 나갔어요..각자 방향으로요.

오늘은 5시 반쯤 끝났고 장을 볼려고 차를 탔는데 와 장난아니게 밀리더군요.
자연드림 매장까지 가서 장을 보는데 오늘은 돼지갈비가 좋아보이길래 그걸로 샀어요.
사면서도 이거 할려면 김치찌개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데 걱정은 되더라구요.
밤에 넘 추운데 장갑도 오늘은 안들고가고 맨손에 장바구니 잡고 걸어오니깐 진짜 얼겠더라구요.
집에 오니 진짜 딱 누워서 쉬고 싶었지만..
그럼 더 늦어지겠다 싶어서 외투만 벗고 손씻고 정신없이 했어요.
솥에다 돼지 누린내 잡는 것들 다 넣고 끓였어요.
그사이에 작은 뚝배기에 물넣어서 끓여주구요.
한번 끓기시작할때 고무장갑끼고 바락바락 씻어주고 다시 넣었죠.
마늘 생강 된장 풀어서 끓였어요.중간에 양파도 넣구요.
천천히 하면 보통 우유에 두어시간 두면 잡내 사라지는데 그럴 시간도 없었구요.
가급적 향신료를 좀 많이 넣어서 후다닥 끓여내고 냄새 잡았어요
울집식구들이 제가 끓여내온 감자탕을 좋아하는지라 이런류의 음식은 이골이 났지만
진짜 추워서 다 하기 싫은날 무조건 빨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거든요.
애가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배고파....ㅠㅠ
이럼 마음이 급해지죠.
숨도 못쉬고 했던것 같아요.
정말 정신없이 다해서 내어놓고 완벽하게 식탁 세팅하니깐 애가 들어오더군요
간도 안봤구요 그냥 17년간 해온대로 이건 거의 몸이 기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애가 맛있다고 난리났어요
그제야 제가 먹어봤는데 와..진짜 제대로 국물맛이며 반찬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더라구요.
저는 그전에 미리 배고파서 빵하나 먹어서 시장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맛이 제대로더라구요
아놔 눈물까지 나올정도로 맛있게 되었어요
계란찜도 예술.뚝배기에 살짝 여리게 붙은 계란찜 누룽지도 맛났어요.
애가 한시까지 하고 올거라서 후딱 먹고 가져가서 먹을 간식꾸러미 다 챙겨놓고 애 보내놓고 나니
저한테 너무 감격했어요.
내가 수고스러워도 이렇게 해먹이니 마음이 넘 편해요.
외식은 이제 좀 접어둘려구요.
그간 해왔던 내공이 쌓여왔다는 감격도 사실 좀 있거든요
그게 오늘 결과물로 빠른시간에 보여지니 행복해요..

IP : 42.82.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4.12.6 8:38 PM (14.52.xxx.60)

    고수시군요
    부럽습니다

  • 2. 모모
    '14.12.6 8:40 PM (114.207.xxx.183)

    종종거리며
    바쁘게 요리하는모습이
    눈에그려지네요
    자식이 맛있게 한그릇
    뚝딱하는 모습
    그거처럼 행복한건없죠
    수고하셨어요

  • 3. 부러워용
    '14.12.6 9:19 PM (124.53.xxx.117)

    전 동동거리기만 하지
    막상 먹을건 없던데..
    가족분들
    행복하시겠어요.

  • 4. ..
    '14.12.6 9:36 PM (112.144.xxx.86)

    갈비찌개 레시피 좀 풀어주세요.

    주부로서 느끼는 그 뿌듯함 뭔지 알것같아요.
    거한 음식 아니어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모습보면
    모든 힘든 순간이 반짝반짝 빛나게되는..

  • 5. ..
    '14.12.6 9:38 PM (14.39.xxx.20)

    날씨도 춥고해서 오랫만에 돼지등뼈 삶아서
    묵은지넣고 감자넣고 감자탕끓였더니
    가족들이 너무 잘먹어요.
    그모습보니까 뿌듯
    역시 집밥이 최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0467 피부과에서 정기적으로 시술받으시는분 계세요? 답변부탁드려요 3 정기시술 2014/12/30 1,875
450466 짧은연애의반복,사랑이란게있는걸까요?? 4 ???? 2014/12/30 1,973
450465 폴리텍대학교 아시는분 계신가요? 12 질문 2014/12/30 3,353
450464 술냄새 안나는 기정떡 알려주세요 1 증편 2014/12/30 576
450463 뉴욕 맥도날드직원 60대 한인 노인 폭행 23 ... 2014/12/30 3,160
450462 다우니 고농축 질문이요 3 섬유유연제 2014/12/30 2,182
450461 장교에 대해 아시는분 조언 부탁 드려요. 6 진로 2014/12/30 1,386
450460 시계 추천좀 부탁드려요 2 두아이엄마 2014/12/30 729
450459 와이프 사랑한다면서 너도 사랑한다는 남자 4 기괴 2014/12/30 2,381
450458 곧 38세, 흰머리 염색 고민하고 있어요 19 고민 2014/12/30 4,799
450457 이차되는 술집 꼭 넣어주세요!!! 1 mmm 2014/12/30 747
450456 미세먼지, 일본폐기물,4대강.한국에서 건강하게 산다는거. 1 dd 2014/12/30 564
450455 제 조건을 알면 4살 연하까지도 대쉬하는데 조건 모른 상태에서는.. 22 ... 2014/12/30 7,261
450454 얼굴을 무기로 여성들에게 28억 등쳐먹은 남자 구속 .txt 4 ㅇㅇ 2014/12/30 1,450
450453 예전 고등학교 친구를 찾을 수 있는 방법 2 친구야 2014/12/30 1,340
450452 살을 뺐는데 제가 봐도 예뻐보여요. (자화자찬글임... 악플 사.. 10 .., 2014/12/30 3,688
450451 티비 프로 무료로 볼수 있는곳 좀 알려주세요~~ 2 마나님 2014/12/30 1,093
450450 부동산이나 경매 주식등 강의요~ 레몬 2014/12/30 462
450449 질문 귀 뚫으려고요 4 00 2014/12/30 491
450448 12월 30일(화)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세우실 2014/12/30 340
450447 영어와 일본어 가능한데 직장? 1 미국에 17.. 2014/12/30 650
450446 폴더매트 싸게 떠서 드디어 샀네요 ㅋ 2 더킹4 2014/12/30 942
450445 아침에 아이 돌봄교실 보내는데 맘이 짠해요.. 9 직장맘 2014/12/30 1,777
450444 스쿼트... 엉덩이 하나도 안아프고 뒷허벅지만 땡기는데 6 ㅇㅇ 2014/12/30 3,483
450443 속눈썹사이에 난 점 어떻게 빼야 할까요? 5 점순이? 2014/12/30 3,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