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지 거의 10여년이 다 되 갑니다.
집도 좁고 회사 일도 많아서 야근도 자주 하고 주말 출근도 자주 해요
요즘 몸이 너무 힘들고 안좋아서 이번주는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꼭 오셔야 된 답니다.
날도 추우니 오지 마라 했더니 제 밑반찬 갖다 주신데요
솔직히 밑반찬이라고 해봤자 일년에 두세번 주시는게 다고
집에서 밥을 잘 안먹어서 필요 없다고 했어요
꼭 주고 싶으면 그냥 택배로 보내라고요
아님 다음주에 회사 안가게 되면 가겠다고 했어요
하..그런데 이 날추운데 전철로 2시간 넘는 거리를 오고 계시다네요
오늘 몸살도 나고 생리고 겹쳐서 너무 힘들거든요
너야 집에 있는거고 부모님이 오시는게 힘든거 아니냐 나쁜년이라고 욕해도
그냥 쉬고 싶을때 있잖아요
예전에도 툭 하면 저한테 말도 없이 오셔서
집안이 이게 뭐냐 하면서 청소를 해주시는데
제가 몸이 약하고 체력도 안좋아서 쉬지도 못하고 엄마가 방 치우면 같이 온 집을
다 대청소 하듯이 해야 되서 힘들었어요
그럼 주중에 꼭 몸살이 났구요
더군다나 전 어릴때부터 엄마하고는 뭔가 안맞는달까요
툭하면 모녀지만 싸우고 서로 상처주고 그랬어요
항상 오빠편이던 엄마
그래서인지 정도 없고요
딸하나 있는거 개 무시 하고 그러시던 분이세요
이제 나이 먹고 그 이뻐하던 아들은 결혼하고 자기 가족밖에 몰라서 인지
자꾸 저한테 전화하고 오려고 하시는데
귀찮아요
오시면 또 청소 안했네 어쩌네 오만가지 잔소리에
치워준다고 하면서 잠시도 못쉬게 하고
저 아침 7시 30분 출근해서 집에 오면 9시가 넘어요
늦으면 11시 넘어 올때도 많고요
이러저러해서 피곤하니 그냥 내비둬라 라고 아무리 말해도
너 김치 줘야 된다면서 저러시네요
오시면 도 제 속을 오만가지 다 긁어 놔요
그러다 또 서로 싸우고 상처 주고...
그냥 서로 안보는게 좋을 모녀 같은데
그냥 답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