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산데 초중 담당이고요
저는 수학.
먹을 거 펑펑 쏘는 학원강사는 영어입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초코파이를 주문해서 애들에게 가끔 줘요.
2주에 한번 꼴로.
맡고 있는 애들이 서른 명인데 두어개씩 주면 그것도 지출이 제 입장에서는 큰 편입니다.
저는 솔직히 강사가 학생들한테 먹을 걸 자주 쏴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몇 만원이 한곕니다.
근데 옆반 강사는 먹을 걸 쏴도 너무 쏩니다.
엄마손파이나 몽쉘, 후레쉬파이 등은 초코파이에 비해 가격이 나가거든요. 맡은 애들 다 주려면 몇 박스씩 사야 하니까요.
근데 그걸 그 강사는 거의 일주일에 두번꼴로 주는 거 같아요.
영수를 다 듣는 애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맡은 아이들이 대부분 영어도 듣는데 거기 가서는 잘 먹는 편이에요.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을 사서 초중 애들 전체에게 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슈퍼에서 요즘은 아이스크림을 대폭 할인한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이 못해도 80명 이상일텐데..(정확힌 모르겠음 몇명인지)
싼 거 쏴도 꽤 나가는데.
어쨌든 원장도 좋아하고 그러네요. 애들한테 강사가 계속 쏘니까 좋아할 수밖에요.
애들은 어리다보니까 철이 없어서 저한테 선생님 영어선생님은 주는데 왜 수학선생님은 안 줘요?
이런 말을 자주하는데요,
그럼 저는 얼마 전에 줬잖아. 이렇게 둘러대지만, 영어선생님이 주는 빈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저도 좀 빈도를 높여서 초코파이를 주거나 아이스크림도 사거나 했어요.
근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중학생 애들이 시험 직전에 주말에 나오거나 하면
자기가 맡은 애들을 짜장면을 사주네요.
시험 끝나거나 하면 또 피자도 사주고요. 물론 편의점에서 파는 대형 피자지만, 이것도 가격 꽤 나가죠.
그럴 때마다 열명은 넘으니까.
전 궁금해서 한번은 은근 돌려서 물어봤어요. 어떻게 사는지.
그 강사가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부모님 지원으로 원룸 얻어서 살고 있고
자기가 페이 받은 거 생활비로 쓰는데, 가끔 아빠한테 용돈 타내서 쓰기도 한대요.
한달 페이 저 같은 경우는 초중이라 이백도 안 되는데, 그 사람 페이는 모르지만
그 사람은 못해도 애들한테 쓰는 돈이 십만원은 넘을 거 같은데, 이십만원도 될 거 같은데 모르겠네요. 어느 정도인지는..
제가 다른 곳은 다녀봤지만, 다른 강사들은 애들한테 쏘는 거 좀 아까워도 하면서 그렇게 많이 안 쏘던데.
가끔은 뭘 사줘도, 이런 강사는 처음이라.
그냥 그 강사가 쏘고 말면 그만인 게 아니라, 제가 상대적으로 자꾸 비교를 당하니까
지금 마음이 불편해서 학원 다니는 게 은근 스트레스에요.
이런 강사 흔한가요? 여기가 강북이다보니까... 이런 강사는 흔하지 않은 거 같은데, 강남은 흔할라나..
제가 이상한 건가요? 그 사람이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