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생과 행복의 영원성에 관하여

묻다.. 조회수 : 444
작성일 : 2014-12-04 08:19:13

"영생의 가장 큰 문제가 권태로움 같은데 그걸 어케 극복한단 말인가."  이 문제에 진지하게 성찰해 본 경험이 있는 교인들의 말을 들어 보고 싶네요. 별로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


— 자네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말해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형제?

 

— 나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습니다.

 

— 친구들은?

 

— 당신은 이 날까지도 나에게 그 의미가 미지로 남아 있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 조국은?

 

— 그게 어느 위도 아래 자리 잡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 미인은?

 

— 그야 기꺼이 사랑하겠지요, 불멸의 여신이라면.

 

— 황금은?

 

— 당신이 신을 증오하듯 나는 황금을 증오합니다.

 

— 그래! 그럼 자네는 대관절 무엇을 사랑하는가, 이 별난 이방인아?

 

—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 신기한 구름을!

 

                                                                                               보들레르, 이방인


  저도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다른 형태의 영생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젊음에서 늙음으로 갔다가,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서 삶의 다른 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영생. 그런 순환의 고리가 영원히 반복되는 거지요. 물론 늙음에서 젊음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는 '나'라는 자의식만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채로, 그 앞선 삶에서 펼쳐진 그외의 모든 것들을 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영생이 인간적으로 실감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은 피안이 아닌, 차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윤회가 아닐까 하는.  

IP : 95.90.xxx.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4 10:27 AM (211.177.xxx.213)

    이런 지적 유희 참 달콤하지만
    영생은 없는걸요 뭐...

    '지금 그리고 여기'를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게 건강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051 페북은 어떻게 아는 걸까요 4 2014/12/19 1,341
447050 부산 동래쪽 맛집 추천 좀 부탁드려요 ^^ 2 .. 2014/12/19 1,800
447049 쇼핑할만한것 ? 레고 나 다른거 뭐있을까요? 3 영국 2014/12/19 494
447048 ‘대통령을 위한 파격’ 용감한 헌재, 코미디가 된 '통진당 해산.. 3 일독 2014/12/19 1,141
447047 그래도 니들은 해산당한 걸로 끝났지, 난 사형당했어 5 파밀리어 2014/12/19 1,570
447046 된장찌개에 미역 넣는거 어떤가요? 11 요리 2014/12/19 1,445
447045 내일 제주도 가요. 제주도 많이 춥나요??? 5 여행자 2014/12/19 1,255
447044 붓기빠지는 차 추천좀~ 3 차요~ 2014/12/19 3,142
447043 새정치 '헌재판결로 정당의 자유 훼손' 4 민주주의훼손.. 2014/12/19 635
447042 이 악물고 애국가를 불렀는데... 2 ㅎㅎ 2014/12/19 836
447041 커피숍 고구마라떼요~ 3 라떼 2014/12/19 2,346
447040 유럽사람 서울 시내투어 어디가 좋을까요? 3 ,,, 2014/12/19 911
447039 아름다운 사진 명건식 2014/12/19 973
447038 너무 밝은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웃는 얼굴이.. 2014/12/19 3,191
447037 김진태 환호 '앓던 이가 빠진 기분' 3 개누리 2014/12/19 935
447036 방문수업 끊을때.. 좋게 끊긴 어려울까요?? 14 학습지 2014/12/19 3,359
447035 지금부터 새벽까지 반지의 제왕 호빗 전편 방송하네요 3 사우론 2014/12/19 990
447034 통진당 해산으로 지긋지긋한 종북좌파 프레임 없어지면 좋겠어요 21 ㅇㅇ 2014/12/19 1,590
447033 눈물만 나네요 이 나라에 산다는 게 9 11 2014/12/19 1,065
447032 초등아이 시간관리 어떻게 가르쳐야하나요 3 부족한맘 2014/12/19 931
447031 생물학적 나이 ㅡㅡ 3 ㅇㅇ 2014/12/19 975
447030 22개월아기 매실청 타먹여도될까요,? 1 모모 2014/12/19 4,768
447029 북한vs새누리 2 2014/12/19 482
447028 보증서는 사람들 20 기억 2014/12/19 4,672
447027 흑돈가 자주 가는데 온라인예약하는거 아시는분? 쏘양ㅎ 2014/12/19 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