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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6
작성일 : 2014-12-04 06: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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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눈부시지 않아서 아름답다

목련은 저녁빛을 얼마나 모아왔을까
가지 끝마다 꽃을 피웠다
눈부시지 않는 빛의 깊이를 본다
그 깊이가 바로 아름다움이어서
저녁빛 같은 꽃잎을 피우는,
즐거운 일이 내게도 일어났으면 싶다
그러나 저녁은 무섭다 저녁은
스스로 어두워져 가벼운 빛들을 드러낸다
사실, 꽃을 피우는 일이 서 있는 일보다 어렵고
사실, 꽃빛의 깊이를 갖는 일이,
향기 내는 일이 꽃을 피우는 일보다 아름다운 것인데
나는 뿌리내리는 법도 익히지 못했다
눈부신 것만을,
너무나 눈부셔 가벼운 것만을 쫓아다녔다
울고 싶다 무섭고 아름다워서
저 거리의 눈부시지 않는 것들을 한참 보면


                 - 안국현, ≪저녁≫ -

* 대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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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kim_01.jpg

2014년 12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jang_01.jpg

2014년 12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433.html

 

 

모든 것이 계산의 결과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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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시작했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는 가이다.”

              - 앤드류 매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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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4.12.4 6:33 AM (182.218.xxx.69)

    좋은 시와 아포리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2. 계산의 결과 ㅡ
    '14.12.4 8:11 AM (121.144.xxx.197)

    타이밍이 딱이네 ㅡ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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