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반..애 둘 키우고, 일하고, 저 돌아볼 여유없이 살아왔어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맘이 정말 힘들어요.
한계점에 왔다고 느꼈을 즈음 건강검진했는데, 여러 수치들이 흔들려서 나왔어요. 처음이네요.
길지도 않게 딱 1년만 쉬고 싶어요.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쉬고 싶어요.
운동도 애들 보내고나서 다른 스케줄 신경안쓰고 하고 싶고요.
네일아트도 받아보고 싶구요.
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없이 쭉 늘어져 있고 싶기도 해요.
근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많이 벌진 못해도 제가 일을 그만두면 남편 혼자서 버거워요.
몇 번이나 어필했는데, 남편도 속시원히 '쉬어라!' 말을 안해줘요. '대안을 찾자'에요. 그리고 '나도 힘들다'...에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이젠 남편한테 말하기도 싫어요. 말하면 싸우니까.
전 그냥 몇 천만원 포기하고 건강도 되돌아보고 웃음도 찾고 활기도 찾고 싶어요.
근데 누구도 속시원히..그래! 그까이꺼..1년 쉬면서 (쉬는 것도 아니죠. 아이들이 한창 손이 많이 갈 때니까..그래도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어디냐 싶어요. 일 스트레스 없어...) 흐트러진 건강 돌보고 재충전해라!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말만으로도 저는 너무 고맙고 울 것 같은데요.
정말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