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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의혹을 사고 있는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30)로부터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는 여성이 또 등장했다. 이 여성은 3일 오후 텐아시아와 만났다.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한 때 좋은 감정을 가졌던 사람과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현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한국인이긴 하지만 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 최근까지도 외국에서 일을 했다고 밝힌 그는 한국말이 어눌하고 한국의 여러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에네스 카야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도 말한 그는 “어쩌면 내가 한국 상황을 잘 알지 못해 나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그는 이점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라고까지 말했다. 인터뷰 당일 오후까지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밝힌 그는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멍한 표정이었다.
Q. 에네스 카야와 처음 만난 것은 언제인가.
A씨 : 올 여름이다.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이 우리는 당시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났고, 그 사람이 종교 때문에 먹지 못하는 베이컨을 빼달라고 했던 것, 내 파스타에 베이컨이 없어서 내 것을 가져가 먹었던 것까지 상세하게 기억한다. 만나기 이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통의 친구가 있었기에 온라인 상으로만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올 여름 처음 만나게 되었다.
Q. 온라인으로 연락하다가 만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씨 : 내 페이스북 속 캐리비안 베이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는 같이 가자고 말을 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와 헤어져 심적으로 기댈 곳도 필요하던 당시 내가 ‘전 남자친구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는데 어떡하면 좋겠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일단 만나자. 나를 보고 만나서 이야기 하라’는 식으로 연락이 와서 만났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 밥을 먹고 데려가고 싶은 예쁜 곳이 있다고 해서 한강 근처에 어디론가 갔다. 그렇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Q. 두 사람은 정확히 어떤 관계였나.
A씨 : 연인관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A씨는 기자에게 에네스 카야와 주고 받은 메시지를 모두 보여주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연인 사이임은 확실한 내용들이 오고갔다)
Q. 유부남인 사실은 전혀 몰랐나.
A씨 : 일단, 내게 그렇게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는데, 유부남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또 내가 외국에서 오래 살았기에 한국 TV를 잘 보지 않기도 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나보다 더 한국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말을 굉장히 잘했다.
Q. 한 번도 의심을 해 본 적은 없었나. 연락이 잘 되지 않거나 하는 상황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A씨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만났고 연락도 매일 했다.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되더라도 ‘바쁘니까 그런가보다, TV에 나오는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Q. 만나는 기간 동안은 출연하고 있었다. TV를 통해 그 사람을 접했다면 유부남인 사실을 더 일찍 알 수도 있었을 것이다.
A씨 : 한국 TV를 일단 잘 보지 않았고 간혹 영상을 봐도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대목은 아니었기에 알지 못했다. 그냥 내가 알던 그 에네스 카야 그대로가 TV에 나온다고만 생각했다. 무엇보다 마치 연예인이 좋아 만나는 일반인 같은 느낌을 그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아, 관련된 이야기는 일부러 더 하지도 않았다.
Q. 만나는 동안, 주변 친구들과 함께 만난 적은 없었나.
A씨 : 없었다. ‘오빠 친구들 데려와’라고 하면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괜히 연예인에 관심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싫었기에 그 이상 물어보지 않았고, 나 역시 친한 친구 몇 외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Q. 그러다 유부남인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A씨 : 지난 9월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실을 알고 있던 친한 친구들 중 누군가가 ‘에네스 카야, 결혼했대’라고 말해주더라. 이후에 일단 만나자고 하고 만나서는 따져물었다.
Q. 에네스의 반응은?
A씨 : 내가 먼저 아내 이야기를 하는 방송화면을 핸드폰으로 보여주며 ‘이거 뭐야?’라고 하니 할 말이 없는 듯 벙쪄 있더니, ‘몰랐어?’라고 하더라. 내가 ‘당연히 몰랐다. 알면 만났겠느냐’라고 하니, ‘아는 줄 알았지’라고 했다. 어이가 없어서 흥분해 소리를 지르고 ‘신고하겠다고 한국에는 간통죄라는 것도 있지 않냐’라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욕을 하고 내 목을 조르기도 했다. 또 주변 테이블 위 물건들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무서워서 일단 살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넌 한국 사람이고 난 터키 사람이야. 그 말은 나는 네가 신고를 해도 터키로 혼자 가버리면 그만이라는 뜻이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어떤 기사에서 그 사람이 터키로 가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아, 정말 내게 했던 말 그대로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현재 아직 한국에 있는 것 같더라.
Q. 목을 졸랐다고? 이전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준 적이 있나.
A씨 : 운전할 때 말고는 그런 적은 없었다. 그 때도 ‘한국에서 운전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한테 휘두른 적은 그 때가 처음이다.
Q. 헤어진 시점은 언제인가.
A씨 : 헤어졌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것이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그런 좋지 않은 상황이 있고나서부터 보지 않게 됐다. 그 시점을 말하라 한다면, 정확하게 기억한다. 9월 27일이다. 그러다가 어제서야 기사를 통해 추가적인 피해자가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 두 명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충격적이다. 나는 이 사람과 그렇게 끝난 뒤, 한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수면제를 먹고야 자고,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몹시 힘들다.
Q. 지금 어떤 생각이 드나.
A씨 :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상황 조차도 믿어지지 않고 힘이 든다. 외롭고 정신적으로 기대고 싶은 누군가가 필요할 때 만난 사람이었다. 그 사람에게 또 이런 일을 당했고, 잘 극복하려 하는데 나같은 사람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나서는 다시 충격에 빠진 상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사람이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그 사람이 내게 했던 말들, 행동들, 다 생생하다. 녹화 당일에도 만나자고 해서 녹화가 끝날 때까지 혼자 기다렸던 그 날의 기억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