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오고나서는 얘 생각만하면 가슴이 돌덩이마냥 무거워요.
되고싶은 것도 없고 시험 다가와도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폰게임만.
중1때 그럭저럭 사춘기가 지나고 사춘기가 아직 남았는지 모르지만 제가 그때 정나미가 뚝떨어져
아주 기본적인 것만 입대니 크게 부딪칠 일은 덜하구요.
그런데 저런 성실하지 못한 자세를 보니 가슴 한구석이 답답합니다.
본인 가방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수행평가 학교 학습지만 잘모아놔도 기본 점수 받는데 그 학습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칸칸이 있는 파일이다 집게다 사줘도 그것마저 어디 나뒹굴고 있는지 없어요.
대체 이런 습관은 천성인지 초등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시켜도 안되는데요 제가 제일 미치겠는 부분 이예요.
어제도 요즘 수행평가 기간이라 역사 학습지 검사했는데 본인은 하나도 없었답니다. 하나도 없는 사람 네명중에 자기도 포함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데 정말 돌겠어요.
내일이 어떤 과목 시험이면 전날 그 과목 교과서 가져오는 것도 잊어버리는 아이예요.
학원 다니다가 지금은 수학만 과외하고 다른 과목은 아예 손놓고 있는데
제가 잡고 했다 싶을때는 점수가 80,90점대가 나오는데 가만 내버려두면 50~70점대..
그러나 자발적인 아이가 아니기때문에 제가 사정해서 해야하는 격이라 저도 화나서 하기싫고
아이 또한 30,40분은 억지로 하나 1시간 넘어가면 끝내고 싶어 어쩔줄 모르구요.
중학교 여러과목 공부가 매일 한두시간씩 해도 모자랄판에 저와 하는 시간이 이삼일에 1시간씩이라 턱도없이 모자랍니다.
그렇다고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하는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했다싶을때는 저런 점수가 나오니 아직은 포기하기 힘들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등때 자유분방하게 놔둔게 오히려 지금은 후회가 됩니다.
초1때부터 이웃 엄마가 아이 교과서 과목별로 철저히 예습 복습 시키는거 보고 속으로 미안하지만 비웃었는데
정말 그 엄마가 현명했다는거 지금에서야 느껴요. 그 아이는 지금 대단하거든요.
전 그렇게 대단한 성적 바라는건 아닌데 저렇게 기본 습관이 엉망이고 무엇하나 기대할 것이 없어
요즘 마음이 많이 무너져요.
교우관계 괜찮고 사고치거나 그러지 않은걸 그나마 위안삼고 살아왔는데 낼모레가 시험인데도 말만 걱정하고 행동은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 보고 있노라니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