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는 산 바로 아래 있는 신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거의 산과 들만 있는 그런 곳이었다지요.
집과 학교가 약간의 거리가 있다보니 자전거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제법 됩니다.
어제 딸아이와 같은 반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등교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어디메서 고라니 한마리가 나타나 이 남자아이를 향해
두두두두두 달려오더랍니다. 마치 "비켜어어어"라고 말하듯이...
남학생은 너무 놀라 피하지 못하고 진격의 고라니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자신을 뚫고 지나가는 고라니 덕에 자전거와 함께 핑그르르 한바퀴 돌고 난뒤 옆으로 넘어졌다네요.
영문 모를 고라니의 들이댐 덕에 남학생의 비싼 패딩에 제법 큰 구멍이 났고... 그날 하루종일 남학생은 그 구멍을 테입으로 붙이고 있었답니다. 다행이 다친데는 없었다고 하는데 도데체 고라니는 그 시간에 거기에 왜 나타난 것일까요?
그 장면을 목격한 몇분의 선생님과 아이들 덕에 그 이야기는 그날 종일 학교에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네요.
웃기기는 하지만 뭔가 고라니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가 해준 다소 황당하면서 웃긴 이야기.
비켜어어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14-12-02 19:59:26
IP : 1.245.xxx.1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4.12.2 8:08 PM (14.46.xxx.209)남자애 키우면 헉 크게 안다쳐 다행이다.나쁜고라니 같으니라고 이런맘 드는데요~ㅎㅎㅎ
2. 랄랄라
'14.12.2 8:24 PM (14.52.xxx.138)톼핡핡핡 진격의 고라니 ㅠ.ㅠ
3. .....
'14.12.2 8:27 PM (1.245.xxx.114)다행이 남학생은 다친곳이 없었데요.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 이곳이 야생동물 서식지였고 특히 고라니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둥물들의 서식지를 빼앗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하면
좀 오지랖인가요^^;;;4. ..
'14.12.3 12:23 AM (121.190.xxx.200)미안한 마음 드셨다는 마지막 문장보고 아파트 들어선곳이 고라니들 살던 곳이었나보다..했어요
동물의 터전을 인간이 빼앗아가고있으니 갈 곳 없는 동물들 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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