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 나

이벤트용 추억 조회수 : 898
작성일 : 2014-11-30 14:35:19

키친토크 이벤트 제목이 추억의 음식이라 몇 가지를 생각해 놓고

이야기를 풀어놓으리라 다짐하면서 글을 쓰다가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됐어요.

 

예전에 친정엄마가 제가 아플 때 된장국 풀고 호박잎 빡빡 씻어 뜯어넣고

감자, 호박  쑹쑹 썰어넣고 죽을 끓여주셨거든요.

땀 흘리며 한그릇 먹고 나면 싹 나았던 기억이 있어서

예전에 엄마가 해준 그 음식 어쩌고 한참 이야기했더니

우리엄마 말씀

"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가 빵인지 떡인지를 나 몰래 오빠만 불러

집 뒤 나무 밑에서 몰래 주는거 내가 우연히 보고

울면서 달려가고 있는데

 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먹으라고 마구마구 입으로 넣어주던 모습이 있어

늘 그 빵이 먹고 싶었다고 하니 우리 엄마

"내가 언제 ?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 마산 놀러갔다 오면서 멍게를 많이 사와서

집에서 손질해서 멍게향 풍기며 내 입에 하나 넣어주고 어쩌고....

"내가 언제? 난 멍게 그런 거 안 좋아해서 사올리가 없을 텐데.."

 

이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같은 반응.

아니 도대체 엄마와 난 하나도 추억이 안 맞는 이 현실은 뭐지요?

난 도대체 어떤 엄마 밑에서 큰 것인지 마구마구 헷갈리는 요즘이었습니다

 

나이 오십 넘어 새삼스레 엄마 찾아 집 나갈 수도 없고 이것 참 난감하네요

 

IP : 114.202.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ㅋ
    '14.11.30 2:40 PM (59.86.xxx.216)

    얼마전에 읽었던 기억이란 게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편집 된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마 두 사람의 기억이 각각 따로 편집이 된 모양입니다.

  • 2. 울 엄마도
    '14.11.30 2:41 PM (14.32.xxx.97)

    그렇던데요?
    특히 내겐 엄청 상처였던 일들, 큰 맘 먹고 다 커서 얘기한 적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원글님 엄마같은 반응.
    무심코 준 상처였단거죠 ㅡ.ㅡ
    제 아이들도 언젠가 제게 그런 말 할 수도 있을텐데, 전 내가언제? 보다는
    그냥 사과할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992 해 없고 따뜻한 날이 좋으세요, 햇빛쨍쨍 강추위인 날이 좋으세요.. 5 ........ 2014/12/10 966
443991 금리 오르면 금값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 2014/12/10 1,091
443990 항공권 예약 관련 질문.. 제발좀 부탁드려요.(처음이라서..) 3 백만년만의외.. 2014/12/10 694
443989 일본이 문제가 아닌듯합니다 5 안전 2014/12/10 1,246
443988 흰색가죽 지갑에 유성 사인펜이 묻었어요 지울 수 있나요? 3 궁금이 2014/12/10 657
443987 선을 봤는데.. 8 고민남 2014/12/10 2,181
443986 올해 가기전에 뭐 하실건가요? 13 ;;;;;;.. 2014/12/10 2,019
443985 다운튼에비 볼 수 있는 곳 없을까요? 10 보고싶어요 2014/12/10 4,663
443984 세월호239일)가족에게로 돌아오셔야 할 아홉 분....부디 가족.. 10 bluebe.. 2014/12/10 306
443983 망년회 메뉴추천부탁!ㅎ 6 파란하늘 2014/12/10 1,062
443982 스트레칭으로 인해서 3 mama 2014/12/10 1,401
443981 맹승지랑 블로거 애슐리 14 E 2014/12/10 26,974
443980 줄넘기로 다이어트 효과 보신 분 있으신지.. 3 폴짝 2014/12/10 1,623
443979 외장하드가 고장났어요. 4 d 2014/12/10 810
443978 비립종 빼 보신 분들 상처남지 않나요? 7 질문 2014/12/10 4,803
443977 청담동스캔들 김혜선연기 21 점점 2014/12/10 4,718
443976 동생 시댁이 부동산 부자인데, 제부가 원하는 가게를 안 차려주셔.. 2 ........ 2014/12/10 3,442
443975 좀 전에 지워진... 시댁이 사준 집 팔고 싶다는 여자... 14 뻔뻔 2014/12/10 4,720
443974 집값.. 6년전 = 최근시세.. 지금 빚내서 집 살필요있나요??.. 6 신혼 피넛츠.. 2014/12/10 2,771
443973 여행 갈 수 있을까요? 3 흐미 2014/12/10 675
443972 [단독] 조현아, 직권남용 혐의로 美교통국에 고발 당해 7 세계일보 예.. 2014/12/10 4,846
443971 초6, 5살 아이데리고 대구로 이사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5 고민 2014/12/10 870
443970 만두국 끓일때 괜찮다 싶은 만두 추천해주세요 28 ... 2014/12/10 8,475
443969 초등 2,3학년아이들 숙제나 학습 자발적으로 하나요? 3 ㅇㅇ 2014/12/10 861
443968 이런것도 시녀병일까요?? 3 초1 2014/12/10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