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23일 일요일10:00 p.m 정도 삼성생명 앞에서 M5107 버스에서의 일입니다.
수원에 살면서 서울나들이 갈때 M버스는 너무 편하고 좋은 존재예요.
을지로 입구에서 타는게 더 좌석이 있었겠지만 친구와 종로쪽에 있다보니 삼성생명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좌석수가 2~3자리밖에 없어서 못타고 기다리고, 좌석수가 0이면 그냥 버스가 지나치고 하다보니40분 넘게 기다린것 같아요. 제 뒤로 4학년정도 딸아이와 함께 있던 아이엄마가 버스좌석이 딱1이 남자 ,
기사님이 다음차를 이용해주십사 했습니다.
아이엄마가 무릎에 앉히겠다며 태워달라고 강짜를 부립니다.
심지어 버스가 출발도 못하게 버스위에 아이와 올라타서 출입구를 막고서요.
기사님이 다음 버스 금방 오니 기다리라고 해도 막무가내, 10분넘게 출발을 못합니다.
" 애 데리고 얼마나 추운데 기다리느냐"
" 다음 버스도 그냥 갈 수도 있고 나 아저씨 말 못 믿는다."
" 그냥 한번만 태워줘라. 저번에 다른 아저씨는 태워주더라. "
기사분은 규칙이라서 안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급기야 맨 앞자리의 남자승객이 자기가 내릴테니 아주머니가 아이데리고 앉으라고 양보를 해줍니다.
기사아저씨가 그때부터 화가 엄청나게 났어요.
아주머니가 딸을 데리고 냉큼 앉았거든요. 고맙다고 돈 드리겠다고, 난 이렇게라고 가야겠다고 말하고...
기사님은 " 아주머니는 이렇게 하는 게 상습범인거 같다." "
"천사났다, 천사났어. 어떤 @#$가 혼자 착한척이야하며"
아주머니를 내리라고 했습니다.
나 아주머니가 이렇게 타고 가면 너무 신경쓰여서 운전못할거 같다고,
당연히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싸움, 싸움...
아주머니가 기사아저씨의 얼굴에 바싹 핸드폰을 들이대며 사진을 마구 찍어대며 인터넷에 올리겠다, 신고를 하겠다,
자기가 아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겠다고 악다구니를 합니다.
기사아저씨도 만만치 않게 험한 말이 오고 가고...
저는 아주머니에게 좀 내리시라고 이건 민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주머니가 너무 쎄 보여서 울컥하는것을 참고만 있었네요.
솔직히 양보받은 채로 그 아주머니가 이 버스를 타고 가면 무척 마음이 씁쓸했을 겁니다.
역시 저렇게 큰 소리치면 안되는게 없나보다,
나처럼 소심하고 큰 소리나는 거 싫어하면 손해나 보고 살겠네...하구요.
그래서 기사님이 같이 험한 말로 싸우신는것은 그랬지만, 한편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아이 둘 데리고 서울에 갔다가 붐비는 엠버스 50분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양보를 해주고 살짝 봐주고 하는 것을 기대한적은 없습니다.
배려는 감사히 선물받는 것이지, 권리와 요구는 아니잖아요.
혹시 그 날 , 애엄마!
저랑 같은 영통에 사시는 것 같은데 혹시 여기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제발 인생 그렇게 사시지 마세요.
옆에 있는 딸아이 쪽팔려 죽습니다.
그건 아이를 위하는 방법도 아니예요.
그날 버스에서 말그대로 '빡친' 기사님이 운전하시는 걸 보며 솔직히 약간 불안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인데,운전자를 화내게 할 건 없잖아요.
그렇지 않은 버스기사분도 있겠지만 요즘은 친절한 버스기사님도 많던데요.
제발,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반말도 하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