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가난한 노인’은 도움 못 받는 제도

국밥68세노인 조회수 : 842
작성일 : 2014-11-24 14:02:10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3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최 아무개씨는 68세 노인이었다. 기초연금 대상 나이다. 만 65세 이상으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70%에게 매월 최대 20만원을 주는 제도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기존 기초노령연금이 없어지고 기초연금이 시행되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최씨의 형편은 노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빈곤층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다. 기초연금이 소득으로 잡히면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연금의 최대치인 20만원을 받으면, 기존에 받던 48만원가량의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여 28만원으로 줄어든다. 

결국 최씨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기초연금을 받기 전이나 후나 똑같은 셈이다. 
적극적으로 기초연금을 신청할 유인이 없다는 뜻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2

전세금 6000만원도 오롯한 최씨 재산이 아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지원을 받아 전체 금액 95%에 해당하는 5700만원을 빌렸다. 자기 돈은 300만원이 전부였다. 다른 집을 구하고 또다시 대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이 그로 하여금 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LH에서 최씨가 이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또 대출 대상자가 될 정도로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다음 주거 상황에 대해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 주거 안정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면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사람이 자살하는 원인을 하나로 꼽을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빈곤과 주변과의 고립 등으로 서서히 우울감이 심해진 데다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게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듯싶다”라고 말했다

최씨 생의 마지막에 그에게 연락한 사람은 LH 직원과 집주인 그리고 부동산업자였다. 

대출금 상환 때문에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동네 파출소 직원과 LH 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가 숨진 그를 발견했다. 퇴거와 대출금이 아니었다면 주변과 아예 연락할 일이 없었을 그는 어쩌면 고독사한 채 한동안 방치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최씨는 생에 마지막 자신과 관계를 맺을 이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또 갖추었다. 경찰은 그 돈으로 국밥을 사 먹을 수 없었다. 혈육을 수소문해 조카를 찾았다. 조카에게 모든 유품과 돈을 넘겼고, 최씨는 11월1일 화장돼 서울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IP : 199.115.xxx.2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닥out
    '14.11.24 2:53 PM (50.148.xxx.239)

    저런 노인네도 이명박 박근혜 찍었겠지. 자업자득이랄밖에... 앞으로 누가 나서서 저들 입장을 대변해 줄까요? 다른 세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안타깝지도 않아요.

  • 2. 밤호박
    '14.11.24 3:16 PM (211.252.xxx.12)

    노후에 돈이 없는 경우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기 위해선 자살밖에 방법이 없는건가요?

  • 3. 이래도
    '14.11.24 4:19 PM (211.194.xxx.109)

    복지가 과잉이라는 미친 망언을 태연하게 하는 자가 있는 나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878 그린피스, 영광 한빛 원전 3·4호기 가동중단 촉구 2 원전 2014/12/10 473
443877 조현아한테는 피해가 뭐뭐 있어요..??? 9 .. 2014/12/10 2,366
443876 시모명의 아파트를 아들에게 매각시 세금이 어케 되나요? 8 세금이 궁금.. 2014/12/10 1,831
443875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직도 물러나 10 비열한 재벌.. 2014/12/10 3,324
443874 침맞고 부황 2 한의원 2014/12/10 1,326
443873 대형반려견을 들이면서 ( 1 ) 18 피카소피카소.. 2014/12/10 2,416
443872 임신중인데 콩국?콩국물이 너무먹고싶어요.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16 아씨 2014/12/10 2,213
443871 저 집안은 하나같이 직원한테 너너 거리네요 4 시정잡배 2014/12/10 1,610
443870 대추생강차 만들기 5 추워요 2014/12/10 2,484
443869 12월 10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세우실 2014/12/10 731
443868 조땅콩 욕설까지 퍼부었군요 20 -ㅅ- 2014/12/10 12,816
443867 패밀리 레스토랑 브로컬리/양송이 스프레서피좀... 8 치킨스톡 2014/12/10 1,282
443866 연예인 선물 4 ㅇㅇ 2014/12/10 1,213
443865 이정도면 어느정도 여유있다고 생각하세요? 5 999 2014/12/10 2,248
443864 순두부 봉지에서 냄비로 14 방법 2014/12/10 4,087
443863 대치동 중등 수학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3 푸른꿈 2014/12/10 2,296
443862 반찬가게에서 김치 한 포기부터 판매하나요? 4 .. 2014/12/10 858
443861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 궁금해요 1 00 2014/12/10 996
443860 남편 직장 후배가 맘에 안들어요 2 예민.. 2014/12/10 1,015
443859 속보...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조 합의 2 속보 2014/12/10 1,017
443858 음악들으면서 82하세요 뮤즈 82님 계세요? 6 뮤즈82 님.. 2014/12/10 545
443857 아이가 심장을 열고 바람을 쐬워주고 싶대요...... 3 초6엄마 2014/12/10 1,542
443856 로즈* 50% 세일하는 거 살까요? 2 시계 2014/12/10 1,712
443855 네이버쪽지 삭제된거 복구방법 있나요? 쪽지 2014/12/10 3,850
443854 역주행한 차량 신고할 수 있나요? 7 고민중 2014/12/10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