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고모님의 장례식

ㅠㅠ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4-11-23 12:00:54

별일 아닌거에 너무 신경 쓰는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마음에 걸려, 항상 좋은 조언을 듣는 82에

또 한 번 여쭤봅니다.

 

시댁 고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저희 시어머님이 장례식에 오시지를 않았어요.

물론 다른 일가친척들은 다들 오셨고, 저희 부부도 가고, 시동생은 가까이 살아 장지에도 갔구요.

제 남편은 그 고모님 아들인 시촌형에게 마땅히 장지에도 와야하나 거리도 멀고, 직장때문에 또 오기 힘들어

미안하다고 했고, 친척들도 다 이해하는 분위기였구요.

다른 연세드신 친척들과 자유업에 종사하는 젊은 친척들은 다들 장지까지 갔구요.

평소 각자 제사를 모셔서 명절에는 못 만나지만 벌초, 환갑, 칠순, 결혼 등 집안 대소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칼같이 모이는 집안입니다. 과하게 며느리들 일 시키는 것도 아니라 다들 어느정도는 즐겁게 모이구요.

그러니까 저희 시어머니께서 고모님 장례식에 오시지 않은 것은 큰 사건이 됐어요.

시어머니께서 오시지 않은 표면적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이지만 아무도 믿지 않구요.

진짜 이유는 그 고모님과 저희 시어머니가 평소에 사이가 좀 좋지 않으셨어요. 딱히 무슨 일이 있어서 싸우신 것이

아니라 만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들을 하시지만 속으로는 앙금이 있는 듯 하셨어요.

만나면 하하호호 하시다가 헤어지면 각자 자식에들에게 서로 뒷담화를 하시는 그런 사이.

그 고모님은 모르겠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남 뒷담화가 취미시라 자식들은 뭐 또 그러시나보다 했는데

장례식에 얼굴도 비치시지 않았으니 다들 멘붕 상태에요.

사시는 곳도 바로 옆동네고요.

 

이 상황에서 저의 우려는 -물론 스스로도 쌩뚱맞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어머니의 이런

독한 행동의 여파가 어머니를 비롯하여 저희 가족에게 안좋은 불똥으로 튀지 않을까 하는 것이랍니다.

불의의 사고나.... 뭐 그런거요.

나이가 50이 다 되가는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저를 보며 스스로 아직 철이 안들었나 하다가도, 불안한 마음이

자꾸 고개를 듭니다.

친척들은 장례식에 오시지 않은 어머니를 단순히 욕하지만, 저는 시어머니가 참 모질고 독하다는 생각에

일순간 정이 확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왠지 안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계속 엄습해요.

사람이 끝까지 가면 안되는데, 시어머니가 끝까지 갔으니 이제는 뭔가 불행이 찾아올 차례라는 그런 생각이요.

이런 생각 다 기우겠죠? ㅠㅠ

 

IP : 211.177.xxx.12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3 12:02 PM (219.241.xxx.30)

    망상이 심하시네요.

  • 2. ..
    '14.11.23 12:37 PM (223.33.xxx.84)

    첫댓글 동감 ‥
    내할짓했음 신경안써도 됩니다

  • 3. 원글
    '14.11.23 12:51 PM (211.177.xxx.125)

    그렇죠? 저도 망상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서
    괴로왔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아마 몇년전 경험때문인가 봐요.
    저희 시어머니께서 저를 괴롭히셔서 저도 나름 반항도 하다, 순응도 하다를 반복하다 칠순이 되셨어요.
    4남매 맏며느리로서 1박2일 여행 계획도 다 짜고, 아침상도 준비하고, 나름 즐겁게 준비했는데 어린 저희
    아이들이 느낄 정도로 시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이 여행지에서 저를 안좋게 대하셨어요.
    남편이 보다못해 욱 하려는걸 제가 좋은날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간신히 뒤에서 다잡아서 무사히? 마치고
    집에 오는 차에 타자마자 제가 많이 울었어요.
    저는 그동안 어머니께 받은 수모 다 잊고 어쩌면 마지막 잔치가 될지도 모르니 진짜 최선을 다해 저 혼자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거든요.
    제가 울면서 어머니 이러시면 안된다고, 이러다 벌 받으신다고 하며 막 울었는데 진짜로 어머니께서
    집에 도착하시자마자 동네 어디 가시다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셨어요.
    이도 5~6개나 빠지고, 2달 동안 입원하셔서 안 돌아가신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요.
    그러다 이런 일이 있으니 그 때 생각이 나면서 괜히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위에 댓글들 보고 많이
    위안이 됩니다.
    다 잊고 남은 주말 잘 보낼게요~ ^^

  • 4. ...
    '14.11.23 1:54 PM (49.175.xxx.59) - 삭제된댓글

    50대라 하시니 저랑 비슷한 나이인것 같아요.(59년생)
    시어머니 행동에 의미도 두지말고 생각도 마세요.
    90넘은 시아버님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상청 에서 부의금을 본인 호주머니에 넣고 있더라구요.
    첫차례 모시는 추석날 본인 놔두고 갑자기 가셨다고 차례상 앞에 앉아서 망자욕을 하시고요.(두분 사이 좋았습니다.)
    어머님 행동에 의미를 두지마세요.
    어찌됐든 시고모고 돌아가셨다면 님과 저 같은마음이면
    사람노릇 했어요.
    혹시 시어머니에게 안좋은일 생겨도 그분 팔자입니다.
    시부모대신 친척들에게 돈과 사람노릇 하느냐 스트레스받고 몸 만신창이 됐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101 김장한거 김치 냉장고 보관할때요 3 김치 2014/12/05 993
442100 얼마전 어느 분이 올려주셨던 웨딩드레스 직구 사이트 4 간절한 바램.. 2014/12/05 2,892
442099 동대문구에서 초등학군 좋은 곳 있나요? (30평대, 5억 선으로.. 5 다이몽 2014/12/05 3,063
442098 인문계 고등학교 입학하려면 11 중1 아들 2014/12/05 2,694
442097 사이판 월드리조트 예약 했어요~ 궁금한점 82밖에 없어요~ 사이판 2014/12/05 536
442096 거품염색약 괜찮은 제품 추천해주세요~ 1 궁금이 2014/12/05 1,715
442095 시골에서 온 쌀이 누래요 10 정미소 2014/12/05 5,916
442094 성추행말이에요 1 이제 좀 쉬.. 2014/12/05 614
442093 이것은 영화 '명량'의 한 장면이 아니다! (사진) 헐~~~ 2014/12/05 829
442092 테블릿 pc를 살려고 하는데요...정보 좀 알려주세요 6 ㅎㅎㅎ 2014/12/05 934
442091 양털 야상 찾아요.ㅠㅠ 2 까칠고딩 2014/12/04 596
442090 한식대첩 넘넘 잼나요~~~ 8 재미나 2014/12/04 2,736
442089 예쁘지 않은 이웃집 아이 64 복잡 2014/12/04 20,272
442088 아이패드로 인터넷 싸이트에 있는 첨부파일을 보려는데 안열리네요.. 아이패드 2014/12/04 354
442087 은평구 증산동 거주 하는 분 있나요? 2 2014/12/04 1,409
442086 안드로이드 앱계발프로그램 까는데 자꾸 오류가 나요 컴관련일하시.. 2014/12/04 504
442085 유치원 추첨요~~ 5 ?? 2014/12/04 554
442084 12월 6일 팽목항 문화재 전국버스 안내 3 ... 2014/12/04 845
442083 세월호233일) 아홉분의 실종자님들께서 가족분들 품에 꼭 안기시.. 17 bluebe.. 2014/12/04 433
442082 소개팅남한테 이얘기하면 실례일까요? 18 ㅠ.ㅠ 2014/12/04 6,468
442081 홈쇼핑 겨울외투 앞으로 더 세일 하겠죠? 2 크리스마스세.. 2014/12/04 1,279
442080 서강대 크리스마스 시설 벽화에 세월호 그림 그려져.. 10 ㅠㅠ 2014/12/04 1,597
442079 아들 씩씩하게 키우는 방법좀 풀어놓아주세요~~ 4 2학년 2014/12/04 1,346
442078 장례비용 어떻게 분담해야 하나요? 14 바다짱 2014/12/04 4,125
442077 세금못내서살고있는지이공매에... 3 답답해서요 2014/12/04 607